종합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팔리움 수여미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11-08 수정일 2022-11-08 발행일 2022-11-13 제 331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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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움은 ‘목자 직무’ 상징… 잘 짊어지도록 기도를”
한국 주교단 참례한 가운데 슈에레브 대주교가 수여

11월 7일 슈에레브 대주교가 정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의 팔리움 수여미사가 11월 7일 오후 6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정 대주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받았다.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비롯한 원로 주교들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한국 주교단, 관구 내 수도회 장상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례해 정 대주교에게 축하를 전했다.

팔리움은 제의 위로 목과 양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교황과 대주교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는 복식이다. 팔리움은 관구 내에서 법률적으로 부여받는 관구장의 권한을 상징하고 교황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표지다.

팔리움 수여미사는 교황청에서 교황이 주례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2015년부터 각 관구좌에서 팔리움 수여 미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정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하면서 “대주교님께서는 교황님과 보편교회와의 친교를 드러내시며, 교황의 대리자 앞에 무릎을 꿇고,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당신의 가톨릭 신앙 고백을 갱신하며 충성 서약을 하시게 되고 팔리움을 받아 입으시게 될 것”이라며 “팔리움으로 힘을 얻어 대주교님께서 사랑 안에 더 깊이 그리스도와 결합되시길 주님께 청하겠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팔리움은 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관구장좌에 결부된 ‘관구의 것’이며 영성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짊어지라는 교회의 명이기도 하고, 목자의 직무를 상기시키기도 한다”면서 “부족한 제가 팔리움이 상징하는 깊은 의미를 삶 안에서 잘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주교단을 대표해 전한 축사에서 “대주교님의 어깨 위로 둘러진 팔리움의 무게가 마냥 가벼울 수는 없겠지만,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대주교님께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 멍에를 잘 지고 가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고 전했다.

11월 7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가 팔리움을 받고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11월 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정순택 대주교 팔리움 수여미사를 마치고 주교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