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평협, ‘평신도 사도직과 시노달리타스’ 주제 세미나 열어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11-01 수정일 2022-11-01 발행일 2022-11-06 제 331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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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달리타스 실현 위해 권위주의 극복해야”
“교회 구성원 공감대 필수적”
사목평의회 실질화 방안 제시
시노드 교육 등 평협 역할 강조

의정부교구 평협이 10월 29일 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에서 개최한 ‘평신도 사도직과 시노달리타스’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고진철 라우렌시오, 이하 의정부평협)는 10월 29일 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에서 ‘평신도 사도직과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의정부평협은 세미나에서 본당에서의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교구 평협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성찰했다.

‘시노달리타스의 본당 실현’을 주제로 첫 발제를 한 수원가톨릭대 교수 김의태(베네딕토) 신부는 유교적 전통문화와 그에 내재한 신분질서가 교회 안에도 영향을 미쳐 배타적 성직자 중심주의가 고착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이러한 교회 내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는 오늘날 참여 민주주의에 대해 높아진 열망, 본당 사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으로 인해 변화가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속적인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강조, 특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를 통한 교황청 개혁의 내용을 바탕으로, 교구와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 구현을 위한 제도적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김 신부는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는 “주교, 성직자, 평신도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며 “함께 걷는 여정인 시노드를 충실하게 실현한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평협의 역할’에 대한 두 번째 발제에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요셉) 연구원은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해서는 교구의 사목평의회를 실질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얻었다”며 “교구 평협은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핵심적 기제로서 본당과 교구의 사목평의회 실질적 운용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연구원은 이를 위해 본당 사목평의회 운영 실태를 조사, 연구해 좀 더 바람직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하느님 백성의 의견 수렴과 의사 결정 방법, 대의원 선출과 역할, 시노드적 태도 등에 대한 교육도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엄 연구원은 ‘시노달리타스 양성을 위한 배움터’로서 교구 평협의 역할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어떤 시노드적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시노달리타스 정신 양성에 교구 평협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주제 발표와 함께 두 차례의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통해 본당에서의 시노달리타스 실현과 교구 평협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신앙생활이 전례 안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전례가 세상을 향한 파견의 의미임을 깨달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평신도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