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ME 45주년 심포지엄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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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 따른 원칙과 교육 방식 변화 불가피” 
침체 원인 성찰하며 대안 모색
수요자 맞춤 교육 개발 비롯
교육 평가 데이터 연구도 강조

10월 23일 경기 의왕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ME 45주년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대표부부 정규철 요한·이혜경 수산나, 대표사제 이석재 토마스 아퀴나스, 이하 한국ME)가 ME 침체의 원인을 성찰하고, 타개책 모색에 나섰다.

한국ME는 이를 위해 10월 23일 경기 의왕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 대강당에서 ‘한국ME 45주년 심포지엄’을 열었다.

1부에서 ‘ME 운동과 위기의 대응’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서울ME 연구소 소장 최용진(레미지오) 신부는 서울ME의 현 상황을 일례로 소개했다. 최 신부는 “2002년과 비교해 2022년 ME주말 참가부부 수는 1/4 수준으로 떨어졌고, ME를 둔 본당도 반절로 줄었다”며 “이대로라면 ME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신부는 혼인 감소, 이혼 증가, 미사 참례율 감소라는 외부 요인도 있지만 결정적 침체 원인은 내부에 있다며 쇄신을 촉구했다.

최 신부는 “ME가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원칙만을 고수한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원칙과 교육 방식도 변해야 하는데, 60년대 방식을 오늘날 젊은 부부에게 적용하는 원칙을 고수해 ME의 설립 목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신부는 현대인을 분석해서 수요자 위주 맞춤 교육을 개발해야 하고, 교육 평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연구부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부에서는 ‘ME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노력들’이 소개됐다. 수원ME는 미래연구위원회를 출범하고 ME발전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인천ME는 최근 적극적인 시노드 의제 나눔으로 사제들이 ME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해 몇몇 본당에 ME를 발족한 사례를 소개했다. 3부에서는 전국발표팀이 ‘ME운동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모든 팀은 공통적으로 ME주말 활성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ME의 경직된 성향 개선, 본당 홍보 확대, 젊은 세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등이 강조됐다.

정규철·이혜경 대표부부는 “뼈아픈 자성의 시간이 있어야 진정한 변화와 쇄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미래를 여는 새로운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 앞서 22일 한국ME는 하반기 정기총회를 열고, 각 교구 및 분과별 하반기 활동 현황을 공유했다. 파견미사 강론에서 이석재 신부는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며 더 깊은 뿌리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