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우리 교구는(1) 수원교구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10-18 수정일 2022-10-19 발행일 2022-10-23 제 331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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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탄소중립’ 생태적 회개 위한 큰 발걸음
한국교회 첫 탄소중립 선포
2030년까지 친환경 전환 목표
2040년 탄소중립 실현 위해
실천·학습·연대 다각적 노력

9월 17일 수원교구 중앙성당에서 봉헌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원 미사’ 후 열린 외부행사에서 신자들이 생태환경 보호 관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공

2021년 12월 28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 창립총회.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공

보편교회는 2021년 5월 24일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일제히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뜻깊은 여정에 한국교회도 동참하고 있다. 7년 여정의 첫 해를 각 교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본다.

수원교구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맞춘다. 교구는 지난해 9월, 한국교회에서 가장 먼저 탄소중립을 선포, 2030년까지 교구와 본당 사용 전력의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희망과 과제를 모두 지적했다. 양 신부는 “지난 1년 반 남짓 많은 교구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태적 인식과 삶의 방식의 전환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더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전환의 가시적 성과 보여

교구의 2040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ㆍ자립을 위한 ‘실천’, 생태영성 교육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중심으로 하는 ‘학습’, 지역공동체 및 국제적 ‘연대’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추진됐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ㆍ자립 실천’은 태양광 공동체 에너지 및 에너지 협동조합, 에너지자립 공동체 운영이 주축을 이룬다. 에너지 전환 사업은 건물 지원 사업, 에너지 자립 마을 사업, 그리고 2021년 12월 설립한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을 통해 추진된다.

건물 지원 사업으로 2021년 은계동ㆍ성남동ㆍ성포동ㆍ신둔성당 등 4개 성당에 총 117.82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됐다. 올해에는 28개소가 신청, 그 중 14개소가 선정돼 총 5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다.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은 2030년까지 100kw 태양광 발전소 140개 설치를 목표로 올해 1000kw, 내년부터는 매년 2000kw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관계 안에서 이뤄진다.

양 신부는 7년 여정 첫 해의 에너지 전환 사업 성과에 대해 “다양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적지 않은 본당과 사목자들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총 22mk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적 회개 위한 지속적인 노력

에너지 전환의 또 다른 축은 본당의 자원순환 운동이다. 모범적인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한 성남시는 성남동본당의 적극적 참여에 크게 힘입었다. 현재 성남동본당은 성당 부지 일부를 지역사회에 개방, 본당 여건에 맞춘 100% 재활용 자원순환 센터 ‘모란re100’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안성시와 지난 8월 24일 업무 협약을 맺은 대천동본당도 안성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을 운영하고 있고, 신흥동성당 인근에서는 신흥re100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기대를 웃도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신자들의 아직 미진한 생태적 인식과 실천은 장기적 과제다. 생태적 회개가 신앙의 소명이며, 이는 인식의 전환 및 삶의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아직은 신자들 사이에 충분히 뿌리를 내리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생태적 회개는 특히 교육과 양성 프로그램의 계발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비대면 상황은 생태영성 교육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었다. 교구는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뒤로 교육과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 생태영성학교와 회칙 「찬미받으소서」 강독 모임, 각종 포럼과 피정, 연수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한편 교회의 생태환경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본당에서의 사도직 활성화다. 이를 위해 본당 생태분과 구성을 적극 추진한다. 지난 1년 동안 새로 설치된 본당 생태분과가 21개, 내년까지는 적어도 60내지 70여개 본당의 생태분과 설치를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