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조원솔대본당 사목위원회 총무 이민우씨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10-04 수정일 2022-10-04 발행일 2022-10-09 제 331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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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음악회 기획 봉사해 큰 보람”
사목위원회 10여 년 봉사
총무 맡아 음악회 성공 개최
“주님께 기꺼이 삶 봉헌할 것”

조원솔대본당 이민우씨.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신자들과 나눈 것뿐인데, 성당에서 활동하면서 제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유해원 다니엘 신부) 사목위원회에서 10년 넘게 봉사하고 있는 이민우(요한)씨는 성당에서 활동하면서 삶이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삶의 크고 작은 순간에 하느님이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

10년간 사목위원회 부총무였다 지난해 6월 총무가 된 그는 올해 본당의 날을 맞아 중책을 맡았다. 성당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기획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몇 년간 신자들이 모이는 행사를 못했다가, 올해는 본당의 날에 신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생각하게 됐고 음악회로 의견이 모아졌죠.” 처음에는 기차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야외로 나가는 것에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 행사는 음악회로 바뀌었다. 본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섭외와 구성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일이 막힐 때마다 곳곳에서 신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섭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저희 본당 신자의 가족이 속한 오케스트라를 소개받았고 성악가 세 분까지 섭외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연주자 몇 분이 참여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음악회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해 질 수 있었습니다.”

9월 22일 열렸던 음악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비롯해 성가, 클래식, 가곡, 동요, 오페라 아리아, 트로트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음악이 소개됐다. 선곡의 1/3은 이민우씨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전 연령대 신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꾸미고 싶어 클래식뿐만 아니라 가곡 ‘고향의 봄’, 성가 ‘내 주를 가까이’ 등의 연주를 오케스트라에 요청했죠. 특히 마지막 곡인 안치환의 ‘우리’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신자들이 함께 부를 수 있게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씨의 바람대로 마지막 곡이 성전 안에 울려 퍼지자 신자들은 옆 사람의 손을 잡고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난 몇 달간의 노력은 보람으로 돌아왔다. “박수도 크게 치시고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습니다. 몇 년 만에 성당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신자분들이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신 것 같아 저도 행복했습니다.”

30대에 시작해 15년간 성당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 온 이씨. 그는 지난 15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당에서 봉사를 하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알게 됐고, 그러면서 삶이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자비를 베풀어주신 하느님을 위해 앞으로도 기꺼이 제 삶을 봉헌할 것 입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