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우리 이웃 이야기] 남수단에 의약품 후원하는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9-28 수정일 2022-09-28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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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랑·이웃 사랑 실천하고파”
2019년 선출… 올해 재선출
선교지 요청 의약품 기부
사회 공헌 활동 이어나갈 것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남수단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의약품을 후원하겠습니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안드레아·62·수원교구 안양 범계본당)은 경기도 전체 약사들의 대표로 보건의료인들의 권익향상과 약학 기술 발전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6일에는 수원 화서동 제1대리구청에서 약사회 임원들과 함께 교구 총대리 겸 해외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성효(리노) 주교와 교구 해외선교실장 유주성(블라시오) 신부를 만나 남수단에 8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2019년에 경기도약사회 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회장으로 재선출돼 다시 3년 임기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은 “남수단의 의료 환경이 좋아져 의약품 후원이 필요 없게 되지 않는 한 제가 경기도약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남수단에 계속 의약품을 보내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약사회는 2010년경부터 남수단 주민들 건강에 꼭 필요한 항생제, 소염진통제, 연고, 구충제, 해열진통제 등을 보내기 시작해 10년 넘게 지속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남수단 주민들은 우리보다 위생이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가난한 주민들은 비용을 지불해서 약을 구하기 힘들다”며 “전임 회장님들이 펼치신 사회 공헌 활동의 좋은 취지를 계속 살려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수단 현지에서 선교하는 수원교구 사제들이 필요한 의약품 리스트를 교구에 보내 오면 박 회장은 해당 의약품들을 준비해 교구청을 통해 남수단으로 보내고 있다.

박 회장은 “고(故) 이태석(요한) 신부님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하신 것을 계기로 남수단 학생들이 한국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본국에 돌아가 의술을 펼치고 있듯이 경기도약사회의 약품 후원이 남수단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남수단 주민들이 우리가 보내준 약품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한국 신자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아침 기도와 연도를 꼭 바치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박 회장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지 스스로 물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을 가훈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