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맞아 ‘생명 나눔 주간’ 지내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9-05 수정일 2022-09-06 발행일 2022-09-11 제 331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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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생명 나눔 정신 기려
심포지엄·사연 전시회 등 마련
장기기증 활성화 위한 캠페인도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명 나눔 주간을 기념한 은평성모병원이 3일 대한이식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각막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 정신을 널리 알린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안젤라)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은평성모병원은 9월 3일부터 7일까지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생명 나눔 주간으로 정하고 심포지엄과 전시, 공연 등을 열며 추기경의 장기이식 정신을 기렸다.

첫째 날인 3일에는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대한이식학회와 공동으로 장기이식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장기이식의 주요 이슈와 최신 지식을 공유하는 5개 분야, 19개 강연이 열렸다. 이중 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안규리(아기 예수의 데레사) 상임이사와 강남성모원안과 김만수 대표원장이 각각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한 라파엘 클리닉’, ‘김수환 추기경과 각막이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추기경이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5일에는 병원 로비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과 기증자·수혜자의 사연 전시회를 마련했다. 6일에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 공연이 열렸고, 7일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하며 생명 나눔 기념 주간을 마무리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 1989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헌안 및 헌혈운동에 참여하고자 각막 기증을 서약했다. 추기경은 자신의 뜻에 따라 2009년 2월 안구를 기증하고 선종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추기경이 남긴 생명 나눔의 정신을 잇기 위해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병원 내 병원으로 개원했다.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기준 3만9261명으로 2010년 1만4595명, 2015년 2만2241명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42명에 그쳤으며 2480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각막이식센터, 간이식센터, 소장·다장기이식센터, 신췌장이식센터, 심장이식센터, 폐이식센터 등 6개 센터를 중심으로 장기이식을 위한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기증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뇌사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고, 기증자의 이름과 기증 내용 등을 기록한 ‘기억의 벽’을 조성하며 ‘장기이식을 통한 사랑과 나눔의 영성적 가치 확산’이라는 이념을 수행하고 있다.

최승혜 병원장은 “이번 생명 나눔 주간은 각막기증을 통해 모두의 마음속에 나눔의 씨앗을 심으신 김 추기경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였다”며 “병원은 추기경의 뜻을 이어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