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FABC 50주년 개막선언 미사 "아시아교회, 위기의 세상에서 역할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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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2-08-23 수정일 2022-08-24 발행일 2022-08-28 제 330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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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30일 태국서 총회

8월 22일 방콕 니콜라스 분커드 킷밤룽 성지에서 거행된 FABC 창립 50주년 희년 총회 개막선언 예식에서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가운데) 등이 장엄강복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 이하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은 현재 아시아교회가 빈곤, 기후위기, 정치적 갈등, 경제 불황 등의 시대적 여건 속에서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8월 22일 방콕 니콜라스 분커드 킷밤룽 성지에서 거행된 FABC 창립 50주년 희년 총회 개막선언 예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총회는 ‘FABC 50: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를 주제로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대교구 반푸안 사목센터에서 열린다. 공식적인 설립 50주년 기념의 해는 2020년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돼 올해 열리게 됐다.

보 추기경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긴장과 갈등, 이주, 경제 불황, 충격적인 기후위기, 감염병의 확산, 수백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 등 숨 막힐 정도로 암울한 세계 상황 속에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며 “전통적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높아지는 세속주의의 영향, 권위주의적 정치 등도 아시아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이어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도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주의와 종교적 폭력도 문제”라며 “우리는 이러한 세계 상황 속에서 아시아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FABC 창립 50주년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메시지는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 겸 라오스 교황사절을 지낸 장인남(바오로) 대주교가 대독했다.

교황은 강복 메시지에서 “FABC 50주년 총회가 거대한 아시아 대륙의 매우 다양한 민족들, 문화들, 사회적 상황들 사이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선교적 열정과 형제적 친교로 아시아교회를 새롭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등 모두 8명의 주교단이 FABC 창립 50주년 총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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