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이주민 연합 여름 캠프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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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인”… 언어·문화 달라도 하나로 뭉쳤다

역대 최대 규모 캠프 ‘눈길’
8개 공동체 약 750명 모여 

이주민 연합 여름 캠프 참가자들이 7월 17일 파견미사 봉헌 후 이성효 주교(앞줄 가운데) 및 사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제공

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 위원회) 산하 8개 공동체 이주민 700여 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 자연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 하나됨을 체험하고 친교를 나눴다.

위원회는 7월 16~17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 콘도에서 이주민 연합 여름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수원, 안양, 안산, 광주, 평택, 발안, 시흥 이주민 공동체와, 수원·시흥 베트남 공동체 회원 및 가족 약 750명이 참석했다.

700명이 넘는 규모의 이주민들이 모여 이틀 동안 여름 캠프를 떠난 것은 교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처음이다. 이주민 신자들이 국적과 문화, 언어는 달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임을 확인하는 의미로 기획된 캠프는 3년 전부터 추진됐으나 코로나19로 올해 비로소 성사됐다.

버스 17대에 나눠 공동체별로 행사장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해변에서 공동체별 자유 시간을 보내고 이후에는 공동체별로 준비한 바비큐를 즐겼다. 이어서 전체 친교의 시간 등을 통해 일치와 우정을 다졌다.

참가 이주민들은 “오랜만에 다른 다문화 가족들과 만남과 기도를 나누어서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 출신 도나(Dona)씨는 “팬데믹으로 자주 만나지 못하다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난 것이 너무 좋았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춤과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위원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견미사는 7월 17일 오전 11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특별히 베트남 미사 전례곡으로 거행된 미사는 독서와 화답송, 복음 봉독은 영어로, 신자들의 기도는 각 나라 언어로 바치면서 전례 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드러내는 장이 됐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이민자이자 순례자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각 나라 문화, 사람들, 언어에 적응하셔야 했고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내며 성부로부터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셨다”며 “세상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지만 이번 캠프와 같은 친교를 통해 서로의 기쁨과 슬픔, 고난을 나누고 예수님 안에서 영감을 받아 삶을 계속 살게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주교는 “우리의 일치와 친교, 서로에 대한 지지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당부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우선순위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기 위한 일치이며, 이 하나됨은 서로를 향한 수용, 환대 등으로 이어지기에 모두 희망을 품고 서로에게 희망과 힘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이번 캠프에 영상으로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이상협 신부는 “타국에서 일하며 누구보다도 공동체의 힘이 필요한 이주민들을 응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랐다”며 “친교와 나눔 안에서 체험한 하느님과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키워나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