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가톨릭다례문화원 정금화 원장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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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마시며 주님과 대화하죠”

경력 35년의 다례 전문가
한국 차 문화-가톨릭 정신 유사 
‘차를 통한 묵상’ 알리려 노력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차 한 잔의 묵상’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가톨릭다례문화원 정금화(젤마나ㆍ62ㆍ수원교구 제2대리구 과천 별양동본당) 원장은 가톨릭다례에 대해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커피가 서양 문화로, 일회용 컵 사용으로 환경도 해치고 몸도 긴장시키는 반면 차는 한국 문화도 알리고 환경도 지키고 마음도 차분하게 할 수 있기에 이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의미였다.

특히 정 원장은 “매일 아침저녁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주님과 집중해 대화할 수 있다”며 “차를 마시며 깊은 묵상으로 주님을 만나고, 내가 아닌 주님이 주관하시는 삶을 살아 변화된 모습으로 이웃에게 주님의 향을 전하는 것, 이것이 복음 전파”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력 35년 다례 전문가인 정 원장은 차 한 잔의 묵상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했다. 미국에서 한인 가톨릭 신자 모임장으로 여러 행사를 열며 차를 매개체로 한 기도와 묵상 기회를 제공했고, 한국에서는 다양한 교육 기관에서 한국 다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1985년 한 일본인 유학생 부부를 만나며 다례에 관심 갖게 됐다. 유학을 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생활한 정 원장은 자랑스럽게 일본 다도 문화를 전하는 그 부부를 보며 한국 차 문화에 대해 알지 못하는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 원장은 한국 차 문화와 가톨릭 정신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차를 다루며 마시는 행위 안에는 모든 예법이 녹아 있고, 그 행위로 마음 안의 자신을 내려놓으며 자신보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대접하듯, 가톨릭 정신도 그렇다는 뜻이다. 정 원장은 “예수님은 자신보다 이웃을 더욱 사랑하시어 목숨까지 내어 주신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상대를 보살피고 함께하기 위해 나를, 나의 마음과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 가톨릭 정신이자 한국 차 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더 많은 사람이 차를 통한 묵상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기도문과 함께 가톨릭다례를 하는 방법, 커피가 아닌 차로 공동체 모임을 하는 방법 등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정 원장은 차 한 잔의 묵상을 권하며 이야기했다.

“가톨릭다례는 깊은 복식 호흡과 함께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리고 고요해진 마음 안에 주님을 청하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삶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많은 다우들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며 함께 더 큰 결과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요. 따듯한 물 한 잔으로도 시작할 수 있답니다.”

※가톨릭다례 문의 010-6478-5144 가톨릭다례문화원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