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서예희 작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7-19 수정일 2022-07-19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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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계신 예수님 느끼게 하고 싶어”
냉담 끝내고 성당 찾았을 때
삶 안에 함께 계신 말씀 느껴

서예희 ‘함께 부르는 노래’.

서예희 작가는 “우리와 일상을 함께 사시는 하느님을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우리와 일상을 함께 사시는 하느님을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2022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자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개인전을 여는 서예희(발레리아·34·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2015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 가톨릭출판사 제안을 받아 처음 성미술을 시작한 그는 현재까지도 매주 서울대교구 어린이 주보 ‘작은마음’ 표지 그림을 그리는 등 꾸준히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서 작가가 삶 안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깊이 느낀 것은 오랜 냉담 시기를 거친 후 다시 성당을 찾아 마르코복음을 읽으면서부터다. 사촌언니를 따라 10살쯤 세례를 받고 즐겁게 성당을 다니던 그는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중학교 때부터 냉담했다. 그러다 성인이 돼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성당을 찾았고, 그러다 마르코복음을 읽었다. 여전히 막연하게 느껴지곤 했던 예수님은 사람의 삶을 사시고 죽음까지 겪으셨고,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해 주시고, 진리를 쉽게 풀어 가르쳐 주시고, 손수 차린 식탁으로 초대하셨다. 이러한 예수님을 만나며 서 작가는 “말씀이 그저 말씀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안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서예희 ‘기도’.

이같이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하는 서 작가는 “복음 속 예수님은 2000년 전 이스라엘에 사셨지만, 2022년 한국에도 사신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작가는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을 비롯해 평소 묵상하며 그린 그림 등 총 56점을 전시한다”며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묵상을 하는 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이 든다”고 전했다.

서 작가는 교회에 어린이와 청년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미술이 많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매우 영광일 거예요. 교회 안에 있지 않은 많은 사람을 위한 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있어요. 예수님이 말씀하셨듯 가장 중요한 계명은 ‘사랑’이니까, 우리 삶 속에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요.”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