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우리와 일상을 함께 사시는 하느님을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2022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자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개인전을 여는 서예희(발레리아·34·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2015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당시 가톨릭출판사 제안을 받아 처음 성미술을 시작한 그는 현재까지도 매주 서울대교구 어린이 주보 ‘작은마음’ 표지 그림을 그리는 등 꾸준히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서 작가가 삶 안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깊이 느낀 것은 오랜 냉담 시기를 거친 후 다시 성당을 찾아 마르코복음을 읽으면서부터다. 사촌언니를 따라 10살쯤 세례를 받고 즐겁게 성당을 다니던 그는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중학교 때부터 냉담했다. 그러다 성인이 돼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성당을 찾았고, 그러다 마르코복음을 읽었다. 여전히 막연하게 느껴지곤 했던 예수님은 사람의 삶을 사시고 죽음까지 겪으셨고,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해 주시고, 진리를 쉽게 풀어 가르쳐 주시고, 손수 차린 식탁으로 초대하셨다. 이러한 예수님을 만나며 서 작가는 “말씀이 그저 말씀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안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