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소 에너지 포럼 지상중계(2)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7-19 수정일 2022-07-19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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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돌보는 노력이 곧 생태적 회개”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에너지 포럼 참가자들이 7월 14일 두 번째 포럼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제공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에너지 포럼 두 번째 모임은 ‘찬미받으소서와 함께하는 생태적 회개’를 주제로 이애리 수녀(마리 베로니카·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의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애리 수녀는 강연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원칙, 시대적 징표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방법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점검했다.

이 수녀는 우선 회칙이 우리 시대의 영적·문화적 위기 상황을 민감하게 바라볼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녀는 “우리는 회칙이 분명하게 전하고 있듯이 오늘날 우리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라보기를 회피하지만, 사실 인간의 개입 자체가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빈곤하게 만들고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스스로가 초래한 생태위기의 근원들, 즉 인간 중심주의, 기술 지배적 패러다임, 실천적 상대주의 등을 식별하고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 수녀는 나아가 “이러한 문제의식과 깨달음을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과 연결해 파악함으로써 시대의 징표를 읽고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수녀는 “결국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복음화 소명과 유리되지 않으며, 피조물을 보호하고 돌보는 일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계명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개인과 공동체 차원에서 계속되는 마음과 정신의 변화야말로 곧 ‘생태적 회개’라는 것이다.

강연 후 이어진 조별 나눔을 통해 참석자들은 생태환경의 보호,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이 개인과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모든 삶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조별 나눔에서는 2가지 주제, 즉 강연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깨달음, 그리고 신앙인들이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피조물과의 온전한 관계를 맺는 것이 곧 생태적 회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면서 “또한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의 결실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사람과 자연, 하느님과 신앙 등 모든 것이 서로 깊이 연결돼 있음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또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은 곧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오늘날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는 데 공감했다. 즉, 올바른 에너지 전환의 노력을 통해 공동의 집인 지구의 땅과 물, 공기를 되살리는 일은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그 소명으로 부여받은 신앙인의 핵심적인 사명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