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의 숲길 단상」 강우일 주교 지음/308쪽/1만3000원/바오로딸 시대 아픔과 생태·평화 관련 칼럼·기행문·인터뷰 등 엮어 진솔한 사목자 목소리 담아
책의 1부 ‘숲길 단상’에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 대한 공감, 아픔을 겪는 이들에 대한 연민 그리고 제주 사람들과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을 보듬는 열정을 만날 수 있다. 2부 ‘고백과 위안’에는 강 주교가 그리스도인이자 사목자로서 삶의 중심으로 삼은 진리의 길을, 그리고 그 진리를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소통하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이름을 그대로 인용한 3부 ‘모든 형제들’과 4부 ‘찬미받으소서’에는 교황의 회칙에 대한 가르침과, 이 가르침을 실천에 옮긴 사례들을 담았다.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기후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해서도 성찰했다. 5부 ‘평화 기행’에는 베트남 전쟁, 제주 4·3 사건의 의미를 살피면서 구체적인 평화의 행보를 소개하고, 용서 안에 있는 평화의 길을 보여준다.
강 주교는 책을 통해 “숲길을 걸으며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일은 불필요한 쓰레기들과 결별하고 진리의 원천에 다가가는 식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또 숲길을 걸으며 창조주가 당신을 닮은 존재로 우리 곁에 동행하게 하신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 사회의 그늘에서 외롭게 고통받고 있는 이들도 만나게 해주시니 이 또한 내게는 큰 은총”이라고 전한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