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27회 농민 주일 맞아 각 교구·본당 행사 마련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7-12 수정일 2022-07-14 발행일 2022-07-17 제 330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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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 활동 서서히 기지개… 더 큰 관심과 참여 절실
팬데믹으로 유통망 붕괴 등
많은 어려움 겪어 침체 상황
신자들의 관심과 지지 요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끝에 교회 안의 우리농촌살리기 운동과 우리 농산물 사랑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제27회 농민 주일에 즈음해 각 교구와 본당은 다양한 우리농촌살리기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모든 신자들이 우리 농촌과 우리 농산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북돋우고 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 이하 우리농본부)는 7월 17일 농민 주일 당일에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창세기 1,11)를 주제로 농민 주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도시와 농촌의 연대를 재확인해 땅과 생명에 대해 성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농본부는 이날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전시와 홍보마당, 나눔 마당 부스를 운영하고 콘서트 등 문화마당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대교구와 수원·인천·의정부교구의 농민 주일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 3년 만에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대표적인 우리농산물 직거래 장터 ‘명동 보름장’이 재개됐다.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17일 재개된 명동 보름장에서는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가족농 32곳에서 직접 기른 각종 채소류와 농산물, 가공품들을 판매해 3년 만에 장터를 만난 신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농촌살리기운동도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 전국 각 교구와 본당에서 대부분의 대면 활동이 중단되고 유통망이 무너져 극도의 침체 상태에 빠졌다. 온라인 회원 확보와 대안 유통망 개발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반적으로 심각한 매출 감소를 보였다.

특히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직영 나눔터 운영이 감소하고 매출 역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으로 우리 농산물 대량 유통의 주요 수단 자체가 봉쇄됨에 따라 우리농산물의 소비가 대폭 감소했다. 심각한 농촌 일손의 부족 현상 역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이 지나면서 확진자 수가 줄고 거리두기 제한이 전면 해제됨에 따라 제한적이나마 대면 활동이 자유로워져 전국의 우리농 살리기 운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 재유행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어서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가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제27회 농민 주일 담화에서 “오늘날 우리 교회가 전반적으로 우리농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때로는 우리농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며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