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예수 성심 성월에 만난 사람들] 성모 마리아 방문 봉쇄 수녀회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6-07 수정일 2022-06-07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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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마음에 머물다 보면 사랑의 결실 맺어질 것”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 전파
일상 안에서 사랑 실천 강조

성모 마리아 방문 봉쇄 수녀회 한국분원 수녀들이 6월 첫 금요일에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성모 마리아 방문 봉쇄 수녀회는 매달 첫 금요일 성체조배를 통해 예수 성심을 위로하고 있다.

“예수 성심은 피상적인 신심이 아닙니다. 예수 성심을 알면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만큼 사랑으로 가득 차지요.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무르고 예수님 마음을 위로해 드리면 그분께서 사랑의 결실을 맺어 주실 것입니다.”

예수 성심 성월을 맞아 만난 성모 마리아 방문 봉쇄 수녀회 한국분원(분원장 루스 마리아 수녀, 이하 방문회) 수녀들은 예수 성심으로 가득 찬 밝은 미소로 이같이 말했다.

예수 성심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수녀(St. Margarita-Maria Alacoque, 1647~1690)가 예수 성심의 메시지를 받으면서 공적 신심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성녀가 속했던 방문회는 예수회와 함께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발전시켜 왔고 한국에는 2005년에 진출, 현재 경기도 연천군에서 공동체 생활과 기도로 예수 성심을 전파하고 있다. 전 세계 방문회 수녀들은 매달 첫 금요일에 성체조배를 하고, 매일 정해진 기도 시간 외에 1시간30분씩 묵상한다. 창에 찔린 예수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지향을 두고 있다.

“늘 세상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전쟁과 코로나19 등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요. 이는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예수 성심께 의탁해야 합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희생을 해야 하고 나머지는 그분께 의탁해야 하는 것이죠.”

봉쇄수녀회지만 방문회 수녀들은 무엇보다 일상 안에서 사랑 실천을 중요시하고 있다.

“우리는 봉쇄된 환경 안에서 살고 있지만, 봉쇄의 진정한 의미는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모든 규칙보다 사랑이 우선이지요. 공동생활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환대하며 온유, 겸손, 친절을 전하고자 합니다. 예수 성심을 온몸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예수 성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도 안타까워했다. 방문회 마리 안젤라 수녀는 “성녀께 발현하신 예수님은 나의 큰 사랑에 비해 응답이 너무 적다고 하셨다”며 “우리 수녀회가 그 사랑에 보답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예수 성심은 우리를 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죄를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기다리고 계시지요. 창에 찔린 그분의 마음을 위로하고 머물다 보면 우리 안에 사랑의 열매가 맺어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섬기는 이들에게 넘치는 평화와 축복을 주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모습에서 드러나듯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