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노인, 축적된 삶의 지혜 젊은이와 나눠야”

입력일 2022-05-31 수정일 2022-05-31 발행일 2022-06-05 제 329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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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우리 시대에 노인의 역할 해결책으로 제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반알현을 주례하던 중 한 노부부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인들에게 젊은이들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열정과 삶의 지혜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5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하고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폭력과 부정을 보면서 환멸을 느끼고 삶의 의미에 의문을 갖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신앙과 정의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의 모든 유혹과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노인에 관해 이야기하며 구약의 코헬렛서에 여러 번 등장하는 구절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12,8)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헬렛 저자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말하지만, 또 이를 극복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사람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는지, 그리고 자신이 정의로운 것과 정의롭지 못한 것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포함해 모든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정의를 향한 목마름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세상 안에서 노인이 수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 시대가 가짜 뉴스, 집단적 미신, 사이비 과학시대라고 불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이 모든 것의 해결책은 하느님께 헌신하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서 나오는 지혜”라고 전했다.

교황은 “이런 면에서 지혜와 유머가 풍부한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많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노인들의 삶의 지혜는 암울한 세상 지식의 유혹에서 젊은이들을 구할 수 있고, 젊은이들을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 5,6)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약속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노인들에게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