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강(시몬) 주교가 5월 2일 오후 2시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주교품을 받고 제4대 청주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주교이자 교구장으로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선 김 주교는 “하느님께 사랑의 빚을 진 저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그분께서 명하신 대로 이 교회에 희망의 증인으로 서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10·11면

전임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가 주례한 서품식에는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청주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참례해 새 교구장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장봉훈 주교는 강론에서 “복음선포, 그리고 성찬례와 성사의 집전을 통해 신자들을 거룩하게 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또한 사랑으로 양을 돌보는 진정한 목자로서 교구를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자들 모두 김 주교님이 하느님께서 몸소 맡기신 주교 임무를 한 생애동안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령을 가득 부어주시길 함께 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품예식은 수품자 소개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장 낭독을 시작으로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주교 서품기도로 진행됐다. 이어 도유예식과 복음집 수여 예식을 통해 김 주교에게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주교의 임무를 수여했다. 반지, 주교관, 목장으로 이뤄진 주교 표지도 김 주교에게 수여됐다. 각각 교회에 대한 주교의 신의, 성덕을 닦으려는 노력, 교회를 다스리는 직무를 상징하는 주교 표지를 받은 김 주교는 주교로서의 사명을 마음에 새겼다.

주교 서품식이 끝난 뒤 착좌식이 이어졌다. 장봉훈 주교의 인도로 주교좌에 앉은 김 주교는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뒤 교구 사제단에게 존경과 순명 서약을 받았다. 이후 교구민들과 “찬미 예수님!”이라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김 주교는 교구민들과 동행할 미래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성찬의 전례 후 진행된 축하식에서는 교구민의 마음을 담은 영적 예물과 꽃다발 증정에 이어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축사를 전했다. 청주교구 최정묵(바실리오) 신부와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경환 회장은 각각 교구 사제단과 평신도를 대표해 김 주교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주교는 답사를 통해 “저와 형제 사제들은 지치지 않고 교구민들을 사랑할 것”이라며 “세상의 온갖 풍랑의 위협에 있는 여러분 곁에서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