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폐암 4기 투병하는 김지영씨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5-03 수정일 2022-05-03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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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별은 이르기에… 희망 놓지 않아요”
전이된 폐암 수술 받았지만
3개월 여 만에 다시 발병
병 수발 남편은 수입 줄고
자녀 생활비도 빠듯한데
막대한 치료비 고통 받아

누워있는 김지영씨를 위해 남편 권씨가 팔을 주물러주고 있다. 폐암으로 투병 중인 김씨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김지영(가명·플로라·51·대구대교구 포항 장성본당)씨는 집중치료를 시작할 때마다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가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치료실 앞에서 김씨와 인사를 나눈 남편 권씨(가명·57)는 “아내가 격리실이나 중환자실로 들어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그런데 아내마저 ‘이제 다시 못 살아나올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다시는 절망적 상황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권씨는 그만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점점 더 쇠약해지는 아내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 보이지 않는 권씨이지만, 이별만큼은 감당할 수 없다. 무엇보다 2남3녀 자녀들에게 엄마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해선 안 된다.

김씨는 지방병원에서 심장과 대동맥 사이에 폐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의 큰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암세포가 웬만해선 손대기 어려운 위치인 데다 이미 상당 부분 전이가 됐기 때문에 실력과 규모가 갖춰진 병원이 아니고서는 치료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씨는 수술에서 심장과 대동맥 사이 암과 흉막 쪽 10개의 암 조직을 제거했다. 왼쪽 폐를 1/3 잘라내고 암세포가 전이된 갈비뼈 1대도 제거했다. 흉막에 붙은 작은 암 조직 3개는 제거하지 못했다.

권씨는 “3개월 뒤에 암이 재발했다”며 “치료에 적합한 약이 없어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비싸고 독한 약으로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 김씨에게 약이 잘 맞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탈이 나서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 후유증으로 몸이 코끼리처럼 붓고 심하게 피를 토해냈다. 심한 호흡곤란으로 부리나케 포항에서 대구의 큰 병원까지 갔지만, 책임질 수 없으니 수술했던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라는 대답만 들었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남편의 도움으로 한 달에도 수차례씩 포항에서 서울까지 이동한다. 병원비뿐 아니라 교통비와 숙박비용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포항에는 대학병원이 없어 다른 방법이 없다. 우선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

김씨는 “너무 독한 약을 썼는지 몸이 많이 망가졌다 하더라”며 “최근 두 달 사이에는 머리 쪽에 전이된 암세포가 너무 커져 버려서 큰일”이라 말했다.

김씨 가족들은 권씨가 택시운전을 하면서 그 수입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왔다.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권씨는 일곱 식구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김씨가 투병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자연히 수입에도 지장이 크다. 병원비는 앞으로 더 불어날 텐데, 다섯 자녀 학자금에 생활비, 월세까지…. 김씨는 자기 잘못인 양 고통스럽다.

장성본당 주임 김정환(미카엘) 신부는 “자매님은 건강을 잃기 전까지 착실하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안에서 참 아름답게 살아오셨다”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의 끈과 믿음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움의 손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2년 5월 4일(수)~2022년 5월 24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