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23회 가톨릭 ‘교회와 세상’ 강연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5-03 수정일 2022-05-03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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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운동, 평신도 신앙생활 변화가 절실”
김종화 신부, 신앙인 역할 강조
“균형·통합적인 기도생활 필요”

“교회 생태환경운동, 더 나아가 하느님 창조질서보전의 소명에 있어서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평신도들의 신앙생활 변화가 더욱 절실합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황경원 안드레아 신부)가 4월 27일 마련한 제23회 가톨릭 ‘교회와 세상’ 강연회에서 ‘기후위기 시대와 가톨릭교회’에 대해 발표한 김종화 신부(알로이시오ㆍ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위원장)는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교회와 세상’ 강연회는 주요 사회 현안들에 대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그러한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배우고 논의하는 장이다. 지난 2017년 2월 시작돼 지금까지 총 23회에 걸쳐 실시됐다.

김 신부는 2시간 동안 강연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현재의 범지구적인 생태환경의 위기 상황과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서의 생태적 관점, 생태신학의 발전 과정, 통합생태론을 향한 교회의 최근 움직임 등을 통해 생태위기 시대의 그리스도인 역할에 대해서 모색했다.

김 신부는 하느님과 인간의 차이, 율법 중심 예배와 흠숭, 경건함의 추구 등 신명기계 문헌들이 강조하는 ‘상승의 길’이 가톨릭교회의 신학과 신앙생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신부는 생태환경의 문제에 대한 현대교회의 전환적 사고와 실천을 위해서는 지혜문학에 따르는, 육화와 창조적 하느님, 우주적 그리스도, 찬미의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하강 연대’의 사고와 신학에 대한 재평가와 성찰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톨릭교회 생태신학의 토대를 이루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는 이러한 ‘하강 연대’의 특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통합생태론을 통한 교회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회칙 「진리 안의 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현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찬미받으소서」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성사성을 피조물 안에서 발견해야 하며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교회의 창조질서보전 노력은 교회 밖의 단순한 환경운동에 머물고 만다는 것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김 신부는 생태위기 시대의 그리스도인 역할에 대해 ▲신앙: 창조론과 구원론을 통한 균형있는 신앙생활 ▲성사: 자연-인간-하느님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영적 체험 ▲행동: 찬미받으소서 행동 7년 여정 플랫폼 계획 및 실행 ▲기도: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의 통합적 기도생활을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