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중아공 선교기 「께떼돌리 미쉘」 펴낸 김형호 신부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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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상황에도 넘치는 행복 가꾸는 사람들 이야기 담아
“독자들에게 작은 울림 되길”
판매 수익금은 해외선교 후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선교 당시 현지인들과 함께한 김형호 신부(맨 오른쪽). 김형호 신부 제공

대구대교구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 세운 ‘들꽃마을’ 사회복지법인의 원장을 역임했던 김형호 신부(미카엘·성건본당 주임)가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담은 「께떼돌리 미쉘」(296쪽/1만3000원/대건인쇄출판사)을 펴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열악해도 넘치는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담스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미 넘치는 풍요로움 속에 살면서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는 작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대교구는 2012년부터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으로 손꼽히는 중아공의 방기대교구에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파견 사제들은 이곳에서 사회복지와 본당사목을 접목한 활동을 펼치면서 들꽃마을 사회복지시설과 보얄리(Boyali) 삼위일체본당 새 성당을 봉헌했다. 그러나 잦은 내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지금은 대구대교구의 사제 파견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개인적으로 큰 죄스러움과 더불어 이러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일기 형식의 글들을 조금 보완해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 제목 「께떼돌리 미쉘」은 선교지에서의 김 신부 별명이다. 항상 코끼리가 그려진 작은 맥주만 마신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이 ‘께떼돌리’(작은 코끼리)에 세례명 ‘미카엘’의 프랑스어 발음을 조합해 별명으로 붙여줬다. 그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김 신부가 여전히 좋아하는 별명이다.

비록 선교는 중단됐지만, 김 신부는 중아공 선교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토로하며,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해외선교에 관심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순교를 각오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오늘날의 내외적 성장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아직 복음의 샘물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중아공에 더 이상 내전이 일어나지 않고 그곳 분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이 책의 수익금은 해외선교 후원을 위해 쓰인다.

※구입문의 053-257-8962 계산서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선교 당시 현지인들과 함께한 김형호 신부(맨 오른쪽). 김형호 신부 제공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