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가 남긴 과제 해결에 노력해야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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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여 동안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은 심각했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1」에 따르면, 지난해 미사 참례자 수는 전체 신자 수 대비 8.8%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미사 중단이 이어졌던 2020년의 10.3% 보다 더 낮은 비율이다. 교세 성장을 드러내는 근간인 신자 증가율도 겨우 0.2%다.

코로나19로 신앙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미사 참례자 수와 신자 증가율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반에 걸쳐 고령화 추세는 강화되고, 성소자는 감소하고 있다. 판공성사를 비롯한 성사 지표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이제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풀려 교회도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간 지난 주일, 전국 각 성당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넘쳐났지만 미사 참례자 수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시간이 흐르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실제 많은 사목자들은 상당수의 신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바다. 가톨릭신문이 지난해 실시한 ‘포스트 팬데믹과 한국천주교회 전망에 관한 의식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에 응답한 이들은 이미 ‘신자들의 미사 참례가 줄어들고, 사도직 단체 모임이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쇄신에 있어서 두 가지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신자 개개인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례와 성사 생활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상에서의 신앙 실천이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과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