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희망 전하는 부활 시기 보내자

입력일 2022-04-12 수정일 2022-04-12 발행일 2022-04-17 제 329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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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부활 시기에 무척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는 자연도 생명의 기운을 한껏 뿜어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기쁨을 모든 피조물이 함께 나누는 듯하다.

기쁨으로 충만해야 할 주님 부활 대축일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팬데믹 상황과 더불어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군부 쿠데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 등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곳이 많다.

이에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 역시 부활 메시지를 통해 주님 부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도 고통받는 이웃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희망이 전해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님 부활의 은총과 생명이 온 세상에 함께하기를 빈다”면서 “특별히 우리와 한 형제인 북한의 형제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겪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신 것처럼, 우리 역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형제애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연대를 통해 전해질 수 있다. 스승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채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후 희망에 가득 차 복음을 선포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역시 부활을 체험하고 세상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