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5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 착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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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백성 전체 친교로 주님의 교회 건설”
보좌주교·교구장 서리 역할로
교구 이끌어 온 준비된 목자
신앙과 사목 쇄신 여정 기대
깊은 믿음·겸손 모두의 귀감

3월 25일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제5대 대전교구장에 착좌한 김종수 주교가 교구장으로서 첫 강복을 하고 있다. 박원희 기자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가 3월 25일 오후 2시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제5대 대전교구장에 착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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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교는 2009년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약 12년 6개월간 전임 교구장 유흥식(라자로) 대주교를 도와 교구의 성장을 이끌었고 2021년 7월부터 교구장 서리로 교구장 직분을 수행해왔다. 김 주교는 특히 2017~2019년 교구 시노드 본회의 중앙위원장으로서 교구의 신앙과 사목 쇄신을 위한 여정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김 주교는 교구 시노드를 통해 모아진 교구민들의 복음화를 향한 열정과 의지를 구체화하는 참된 복음화의 길을 새 교구장으로서 힘차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착좌미사는 김종수 주교 주례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착좌식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전임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영상으로 전해온 축하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령 낭독과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목자 지팡이 전달, 주교좌 착좌, 대전교구 사제단의 ‘순명 서약’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김 주교는 주교단 및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유 대주교는 영상 메시지에서 “착한 목자이신 김종수 주교를 대전교구장으로 보내주신 것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한다”며 “교구민 모두가 김종수 주교를 기도와 협력으로 뒷받침해주기를 간곡하게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강론에서 “제가 진 십자가보다는 부족한 저를 교구장으로 주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하는 교구민 여러분들이 더 큰 십자가를 지고 있다”며 “주님의 교회는 주교나 사제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의 친교를 통해 건설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 의지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찬의 전례 후 진행된 축하식에서는 교구민의 마음을 담은 영적 예물과 꽃다발 증정에 이어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축사를 전했다. 교구민을 대표해 교구 사제단과 평신도, 청년 대표의 축사도 마련됐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축사에서 “주교님의 깊은 믿음이 교구의 사랑하는 사제단과 신자들을 사목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용훈 주교는 “한국 주교단은 대전교구와 김종수 주교님 앞날에 주님께서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정순택 대주교는 “김 주교님의 겸손과 기도의 모습이 모든 사제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5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1956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가톨릭대에 편입해 1989년 사제품을 받았다. 1990~1994년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공부하고 성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해미본당 주임을 거쳐 1997년부터 대전가톨릭대 교수, 2007년부터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09년 2월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 3월 25일 주교품을 받았다. 이어 전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후 2021년 7월 30일 대전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올해로 설정 73주년을 맞은 대전교구는 1948년 고(故) 원형근(아드리아노) 주교가 초대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고(故) 황민성(베드로) 주교, 고(故) 경갑룡(요셉) 주교, 유흥식(라자로) 대주교가 역대 교구장을 맡아왔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