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4대 청주교구장에 김종강 신부 임명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3-22 수정일 2022-03-23 발행일 2022-03-27 제 328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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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소통하며 함께하는 목자”
 5월 2일 서품·착좌식 예정
 새 교구장 위한 기도 요청

3월 19일 제4대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된 김종강 주교(왼쪽)가 장봉훈 주교와 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김종강(시몬·57) 신부가 제4대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신임 교구장 주교는 늘 소통하고 함께하는 목자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신자들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따뜻한 교구장이 돼 주길 희망했다. ▶관련기사 8·9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3대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이고, 김 신부를 제4대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이 소식은 3월 19일 오후 8시(로마 시각 기준 정오) 청주교구청 2층 경당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도 실렸다.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성완해(안토니오) 신부가 김 주교의 임명 소식을 발표하자, 설렘과 긴장 속에 묵주 기도를 바치던 신자 30여 명은 고요를 깨고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경환(가브리엘) 회장과 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고명자(데레사) 회장, 교구청 직원 대표 김은경(레지나)씨,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토마스) 신부는 김 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현장에는 김 주교와 장 주교, 교구청 사제·수도자들, 평신도 대표 등 최소 인원만 함께했다.

김 주교는 “참으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으로, 오직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와 자비로 용기 내어 섰다”며 “부르심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구민들 기도를 믿고 부르심에 다시 한번 “예”라고 대답한다고 밝힌 김 주교는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주교는 “모든 것은 하느님 뜻에 맡겨 드린다”며 “이 시대 안에서 하느님께서 요청하시는 바를 받아들이고 실현하고, 훨씬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하는 교구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의 서품·교구장 착좌식은 5월 2일 오후 2시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다.

후임을 맞은 장 주교는 “학덕을 겸비한 김 주교를 교구 목자로 세워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코로나가 불러온 대전환 시대에 훌륭한 새 교구장님 임명과 더불어 교구가 희망 속에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주교는 교구장직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 도움을 준 모든 교구민에게 감사를 표했고, 새 교구장을 위한 많은 기도를 청했다. 장 주교의 은퇴 감사 미사는 4월 23일 오전 10시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새 교구장 임명 소식에 신자들은 따뜻하고 친근한 사제라 기쁘다며 ‘가까이’ 있는 교구장이 되길 기대했다. 교구 평협 김경환 회장은 “따뜻하고 인품을 겸비한 분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고, 여성연합회 고명자 회장은 “다가가기 어려운 먼 교구장님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함께하는 교구장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구 선교사목국의 문수정 수녀(치릴로·성가소비녀회) 역시 “사람을 굉장히 따뜻하게 대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나 따뜻한 분이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196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오창본당 가곡공소 출신으로, 1996년 6월 사제품을 받았다. 서운동·흥덕본당 보좌, 학산본당 주임을 지냈고, 2001~200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005~2010년 교황청립 성바오로 국제선교신학원 부원장으로 활동했고, 교구 청소년사목국장과 계명본당 주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20년 8월부터는 주교회의 관리국장을 맡았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