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북한이탈주민 거주 지역에 보다 확장된 보금자리 축복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22 수정일 2022-06-10 발행일 2022-03-27 제 328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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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남양주 별내 분원 공동체 마련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가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센터 ‘평화의 씨앗’ 별내 분원을 마련하고, 3월 17일 이기헌 주교 주례로 축복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 박민규 기자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또 하나의 교회 내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관구장 강신숙 티모테오 수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남양주시 별내동에 별내 분원(분원장 진 마리앙즈 수녀) ‘평화의 씨앗’ 공동체를 마련하고 3월 17일 오전 11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축복미사를 거행했다.

그동안 서울 청림동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해 온 수도회는 사목 환경의 변화와 지역 재개발 등으로 방향을 다시 논의한 끝에 북한이탈주민 거주 지역 안에서 센터 형식으로 사목을 펼치기로 결정, 이날 분원을 열었다. 쉼터는 하나원에서 나온 북한이탈주민들이 3개월간 머물도록 하는 단기적인 역할을 했지만, 센터 개념으로 확장하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장기적으로 동반할 수 있게 됐다.

진 수녀는 “관구가 속한 의정부교구로 들어온 만큼 교구와도 깊은 연계를 맺으며 북한이탈주민들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가 마련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센터 ‘평화의 씨앗’ 별내 분원 축복 미사 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박민규 기자

이 주교는 강론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꼬리표가 붙어다닌다”며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가소비녀회의 카리스마인 강생의 신비를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잘 나눠주길 바라고 이 센터가 그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 계신 북한이탈주민분들도 수녀님들과 어려움을 나누며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희망을 살아갔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축복미사에 참례한 북한이탈주민 소피아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은 매우 힘들게 살고 있고, 특히 도움받을 수 있는 정보들에 취약하다”며 “이곳 별내에도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 홍보가 잘 돼서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