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우크라이나 위한 미사 봉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3-15 수정일 2022-03-15 발행일 2022-03-20 제 328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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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평화 해치는 행동 당장 중단하라”
“전쟁은 반인류적인 범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왼쪽 두 번째)가 3월 11일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우크라이나 난민과 피해자를 위한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민석 루도비코 신부)는 3월 11일 광주 쌍촌동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로 ‘우크라이나 난민과 피해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총대리 옥현진(시몬) 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150여 명이 참례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돼 태어나고 자랐던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들이 하루빨리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며 “전쟁은 인간의 가치와 품위를 깡그리 앗아가고 문명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반인류적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에서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자일 뿐”이라며 “인류가 연대해 전쟁의 종말을 이루지 못하면 인류가 애써 이뤄놓은 모든 문명을 파괴하고 종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 대주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해치고 공존의 삶을 뒤흔들며 국제법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러시아는 모든 공격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 연대해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나누고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광주대교구에서도 전 교구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모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평위는 미사 후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 안비올레타씨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안비올레타씨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후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미사 중 전쟁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