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서 쪽방 주민 돌보는 천사로” 알코올 중독·당뇨 합병증으로 두 다리 잃어 지체장애 1급 하느님 알게 돼 새 삶 찾은 뒤 더 낮은 이들 위해 손 내밀어 화가로서 재능 살린 봉사도
“하느님을 알고 새 삶을 찾은 제가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더 낮은 이를 위해 손을 내밀라’는 가르침의 실천이었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한 평 남짓한 크기의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한 건물에 평균 50~60명이 거주하지만, 욕실과 화장실은 층마다 공용으로 하나 정도를 갖춘 열악한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에는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곳 주민 1000여 명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인데다가 각종 질환을 안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주로 치료를 받던 공공 병원들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최소한의 돌봄마저 받기 어렵게 됐다. 윤용주(요한 사도·60·서울 후암동본당)씨는 이렇게 취약한 상황에 놓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모습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한다. 그래서 2014년부터 동자동 쪽방촌 주민 자활을 돕는 ‘동자동 사랑방’ 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동자동 사랑방’ 대표직도 맡아 거주 공간이 시급한 노숙인을 위한 긴급 월세 지원, 도시락 나눔, 법률 안내 등을 돕고 있다.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