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화정동아파트 붕괴 희생자 추모미사 봉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2-23 수정일 2022-02-23 발행일 2022-02-27 제 3283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자본 논리에 의해 무고한 노동자 희생”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2월 15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는 2월 15일 오후 3시 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주례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아파트 붕괴 현장 인근 합동분향소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김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총대리 옥현진(시몬) 주교와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 등 100여 명이 참례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2월 15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김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최근 광주 학동과 화정동을 비롯해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들은 물질 중심의 삶이 얼마나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며 “무리한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한 무분별한 불량 시공으로 높은 건물이 무너지고 무고한 노동자들이 생명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집을 짓는 일은 사람이 안전하게 머물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며 “언제부턴가 집 짓는 일이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논리에 따른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이번 사고가 비판과 비난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개선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주변 상가와 주민들의 피해 회복에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