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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부정적인 생각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입력일 2022-02-15 수정일 2022-02-15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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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부정적 생각 반복될 때
매사 불평 일삼는 습관 형성돼
사람들에게 기피대상 되기 쉬워
인생의 기회와 사람 잃지 않으려면 
부정적 습관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서 사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살기 어떠세요?” 그런데 대답이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한쪽은 “살기 좋아요~ 공기도 좋고 물도 맛있고 서울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하고 다른 쪽은 “공기가 밥 먹여주나요~ 처음에는 시골풍경이 볼만 했는데 매일 똑같은 풍경만 보고사니 지겨워 죽겠어요. 시골로 오자고 한 남편이 미워죽겠다”고 답했습니다.

생각은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좋은 생각이 습관이 되면 좋은데, 부정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는 경우 문제가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늘 불평해서 다른 사람의 입맛마저도 없애기 때문에 기피대상자가 되기 쉽습니다.

여행을 가면 꼭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돈 들여서 왔는데 볼 거 없고 먹을 것 없다고 불평하는 분들, 일명 진상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전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도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부정적 습관을 고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로버트 오일러가 개발한 ‘고무줄 요법’입니다. 그는 팔목에 고무밴드를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마다 고무줄을 튕겼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들더랍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은 아주 심각한 우울증 환자였는데, 그는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상상하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은 오랜 습관에서 비롯된 것들이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고쳐야 합니다. 그래야 다가오는 사람들과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꼰대 유머 하나 소개합니다. 본당신부가 자매님들과 주님께서 라자로 집에서 묵으신 부분을 묵상했습니다. 신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리아가 일을 안 돕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보고 언니 마르타가 성질을 부립니다. 여러분은 마리아처럼 사셔야 합니다.”

그러자 나이든 자매들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하는데, 젊은 자매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젊은 자매 왈 “제 생각으로는 주님이나 신부님이나 똑같은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자 신부는 “아이고~ 무슨 말씀을요~ 감히 제가 어떻게 주님과 같다고 생각하시냐”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젊은 자매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두 분이 총각들이라서 여자 마음을 너무 몰라요! 마르타가 여동생을 야단치면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얼른 가서 언니를 도우라고 하셔야지 마리아 편을 들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장가를 못가셨지요!”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