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사제들, 제의실에서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라”

입력일 2022-02-15 수정일 2022-02-15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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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사회에 인류 구원할 하느님 도구 될 것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5월 26일 교황청 산 다마소 정원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상은 복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사제들에게 “제의실에 갇혀 있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월 7일 교황청 클레멘스홀에서 로마 교황청립 롬바르드 신학원에서 공부하는 사제들을 만났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훗날 비오 11세 교황이 된 아킬레 라티 신부가 이 신학원에서 공부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교황으로 선출되자마자 비오 11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 머무는 대신 대성당 외부 발코니에서 세상을 향해 인사했다”면서 “1922년 비오 11세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외부 발코니는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비오 11세 교황은 이를 통해 우리 교회는 문을 열고 사목의 지평을 세상으로 넓혀,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으로 감싸 안고자 하는 모든 자녀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면서 “제발 편안한 제의실 안에 파묻혀 교회 안 소수의 사람들하고만 관계를 맺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세상은 복음을 기다리고 있으며 주님께서는 목자들이 당신의 뜻에 따라 마음과 행동으로 양떼의 기대와 바람을 거두어들이길 바라신다”면서 “연민 어리고 자비로운 마음을 열어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비오 11세 교황이 1938년까지 교황직을 수행하며 회칙 「40주년」을 비롯한 사회 회칙을 발표한 것을 상기시켰다. 비오 11세 교황은 회칙 「40주년」을 통해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과 자본을 독점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비오 11세 교황의 말씀은 “아주 시사적”이라며 “비극적이지만 현재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현재 소수의 부유한 이들과 많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은 코로나19로 더욱 확대된 이러한 불평등 사회에서 시대의 징표와 모든 인류를 구원할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