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평협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한 정자꽃뫼본당 최순금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1-18 수정일 2022-01-18 발행일 2022-01-23 제 327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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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 느낍니다”

 2006년 사진가회 수업 수강
 전국 성지순례하며 촬영도
“신앙·사진 함께 성장하는 중”

“사진을 찍는 순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영성을 떠올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하느님의 인도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쁩니다.”

최순금(크리스티나·67·제1대리구 정자꽃뫼본당)씨는 지난해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정태경 마티아, 지도 이용기 안드레아 신부, 이하 평협)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기쁜 소식-청년 김대건 길을 걷다’를 주제로 개최한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저희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진에 미리내성지 지하 소성당에서 김대건 성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한 수녀의 모습을 담았다. 최씨는 “수녀님이 성상을 마주보고 기도하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목숨을 다해 하느님을 찾아 헤매던 모습과 겹쳐보였다”며 “주님께서 주제에 맞는 피사체를 찾아 고민하던 저를 도와주신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교구 사진가회 회원으로 ‘사진을 통해 주님의 인도하심을 알았다’고 말하는 최씨.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사진에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던 건 아니었다. 처음 사진을 접한 건 배움보다 호기심에서였다. 셔텨를 누르면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을 왜 굳이 교구 사진가회가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지 궁금했던 것. 그는 이를 해결하고자 2006년 교육을 신청해 본격적으로 교구 사진가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사진에 푹 빠진 최씨는 여러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등 재능을 보였다. 이어 2016년부터 3년 동안 비신자인 남편과 함께 전국에 있는 모든 성지를 순례하며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지난해 교구에서 전국 성지순례 완주 기념장도 받았다.

최씨는 “앞으로 전국 성지에 있는 건축 문화,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고자 5년 계획으로 두 번째 전국 성지순례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그간 촬영한 전국 성지 사진 전시회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에서 정말 필요한 요소만을 담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제 모든 사진에서도 신앙에서도 계속 고민하는 과제”라며 “사진가회에서도 신앙생활에서도 그 의미 그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번민에 빠지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과장하지 않는 신앙인을 목표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처럼 사진에서도 신앙에서도 있는 그대로를 간직하고 싶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