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청년미술가회 정기전 '청년 김대건에게 보내는 #답장'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1-04 수정일 2022-01-04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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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가 쓴 편지에 예술로 응답하다

김지혜 ‘작은 불씨들’.

성 김대건 신부의 편지에 오늘날 청년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응답했다.

가톨릭청년미술가회(회장 김지혜 엘리사벳, 이하 가청회)는 지난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제6회 정기 전시회 ‘청년 김대건에게 보내는 #답장’전을 개최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과 ‘2021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준비한 전시회였다.

“작은 불씨들을 쌓아 어둠 속에서 빛으로 어려움을 헤쳐 한국교회의 큰 빛이 되신 김대건 신부를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가청회 김지혜 회장은 여섯 번째 편지 중 “하느님의 자비에 의지하고, 예로부터 복되신 동정 성모님의 보호에 달아드는 자는 아무도 버림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성문으로 갔습니다”는 내용을 묵상하며 성령을 의미하는 불꽃 모양을 형상화한 유리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따라 걸었던 신부님을 기억하면서, 작은 불씨를 쌓은 작품을 제작했다”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작은 불씨가 여러 겹 쌓였을 때 더 큰 빛이 되고 희망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서효은 ‘사도신경’.

“배는 그의 앞길을 가르는 중요한 상징으로 보일 정도로 발을 묶이게 하기도 하고 나아가게도 한다. 배는 그에게 희망이었고 신부로서 삶을 위한 통로였다. 내가 살고 있는 일상에 배를 띄우면서 그에게 답한다.”

서효은(마리아) 작가는 세 번째 편지 내용 중 ‘배’에 대한 묵상을 하며 실제로 광목천으로 배를 만들어 전시했다.

이와 같이 전시에는 가청회 소속 24명의 작가가 참여해 김대건 신부가 남긴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대건 신부가 쓴 21편의 편지에는 신학생 시절부터 사제로서 순교하기까지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중에서 작가들은 본인 마음에 다가온 편지 구절을 선정해 묵상하고 그림과 스테인드글라스, 조각 등으로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서한과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청년 김대건과 오늘날 청년 예술가들의 소통을 담아냈다.

가청회 지도 김지형(제오르지오) 신부는 “가청회 회원들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느라 고민의 시간과 노력이 많았다”며 “김대건 신부가 느꼈을 순교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만든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선물이 됐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변지혜 ‘언제나 함께’.

성경선 ‘응답’.

김회준 ‘pain’.

권오섭 ‘하늘에 맡기다’.

박기윤 ‘지복직관’.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