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세상 곳곳에서 벌어진 혼란을 묵묵히 견뎌낸 교회는 올해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찾는데 집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어려워진 이들을 기억했고, 이웃사랑 실천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교회는 그렇게 어둠이 드리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2021년 가톨릭 출판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했다. 앞으로 해야 할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했다. 또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며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신앙, 영성을 담은 책들이 줄지어 발간되는 한 해였다.
■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다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를 통해 “교회의 역사 안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책에서 코로나19로 변화를 겪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뿐 아니라 복음 안에서 그 대안들을 찾아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목자의 역할도 고찰했다. 이 신부는 “앞으로의 선교의 방식은 교회 밖의 가난한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함께하는 일을 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하 한문연)은 종교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종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담은 「서로와 모두를 위해」를 펴냈다. 책은 상실과 고통, 좌절로 점철된 병든 사회의 징후들을 진단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의 메시지에서 그 해답을 찾아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도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 기자 도메니코 아가소가 교황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담은 이 책은 하느님께 의지하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를 기억하다
한국교회는 올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냈다. 이에 교회 안팎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삶과 신앙을 담은 다양한 책들을 선보였다.
생활성서사는 김대건 신부를 바로 알고, 그의 삶과 신앙을 묵상할 수 있는 「성 김대건 바로 알기」와 「성 김대건 바로 살기」를 펴냈다. 솔뫼성지는 소설 「길 내는 목자 수선탁덕 성인 김대건」을 통해 김대건 신부 삶의 여정에 생생함을 불어넣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 개정판을 출간,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했던 김대건 신부의 면모를 독자들에게 전했다. 지난 11월, 양업교회사연구소 차기진 소장은 김대건 신부에 대한 연구결과를 담은 「김대건·최양업 신부 연구」를 발간, 희년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김대건 신부의 신심을 기억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두려움에 맞서 용기있게 전진한 김대건 신부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책들도 눈에 띄었다. 양자현(마리아)씨가 쓴 「짝궁둥이 삐리, 조선 최초의 신부를 만나다」, 최은순(아녜스)씨가 쓴 「소년 김대건」, 김영(요비타엘리사벳)씨가 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등 어린이 책들은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