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 광교2동본당에 성당 신축 지원금 1억 원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2-08 수정일 2021-12-08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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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 형제… 이웃 본당 어려움 당연히 도와야죠”

상현동본당은 12월 5일 광교2동성당을 찾아 신축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영오 신부, 황규현 신부, 박효남 광교2동본당 총회장, 김현숙 상현동본당 총회장.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주임 송영오 신부)이 건축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인근 본당을 돕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본당은 지난 12월 5일 제1대리구 광교2동본당(주임 황규현 신부)을 찾아 성당 신축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성당 건축에 힘을 모은 본당 공동체를 격려하며 이웃 본당의 정을 나눴다.

지난 4월 18일 신자들의 숙원이던 성당 신축을 마무리하고 입당 미사를 봉헌한 광교2동본당은 부채 상환 등을 위해 계속 건축 기금을 모아야 하는 처지다.

상현동본당과 광교2동본당은 각각 수지지구와 영통지구에 속해 있지만 거리상으로는 700m 정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런 만큼 상현동본당은 2011년 광교2동본당 설립 때부터 공동체를 이뤄가는 모습과 기공식 직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동체 미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는 등 팬데믹 상황에서 성당 신축으로 고군분투하는 힘든 과정을 지켜봐왔다. 그리고 “바로 옆 본당이 고생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나누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 이날 기금 전달로 이어졌다.

상현동본당도 부채가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사목평의회 임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도와주자’고 만장일치로 기금 조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당이 성당 신축 본당을 도운 것은 두 번째다. 지난 2019년에도 제1대리구 이현본당에 1억 원의 성당 신축 보조금을 전달했다.

기금 전달식은 11시 교중 미사 중 이뤄졌다. 앞서 송영오 신부는 황규현 신부와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나눔의 배경을 밝혔다.

송 신부는 “옆 본당을 돕고자 마음을 모은 상현동본당 신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서로 돕고 기도하며 성원하는 가톨릭 공동체 모두가 하나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광교2동본당은 어느 본당보다 강한 믿음으로 주님 안에 우뚝 서서 내적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고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현동본당의 나눔은 광교2동본당 공동체를 일으키는 새로운 마중물이 됐다.

이순(레지나)씨는 “본당 신자들이 나눔의 기쁨을 체득해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송영오 신부님과 공동체의 뜻과 의지에 감동하며 신자다운 삶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에 앞장설 각오”라고 말했다.

광교2동본당은 감사의 뜻을 담아 주님 성탄 대축일에 상현동본당 신자들에게 떡을 선물할 예정이다.

황규현 신부는 “상현동본당 공동체의 기도와 성원에 힘입어 내적 성화의 계기를 만들고 기도의 향기가 퍼져가도록 힘쓰겠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