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탄천 순례자

김무일(토마스 아퀴나스·고양 정발산본당)
입력일 2021-12-07 수정일 2021-12-07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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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저녁 노을 시냇바람 정겹고

서쪽 하늘 개밥바라기

탄천 나그네 또바기 반겨준다

괜스레 초야의 꽃잠처럼 설레이누나

붉게 물든 성당 돌솟대

휘영청 개여울에 부서지는 금빛가루

어렴풋이 그림자 되어 하늘거리네

잡힐 듯 멀어져간 다소니런가

미쁜 순례자여

오늘도 안다미로 가슴을 열고

한뉘 님 바라기로 살고지고

손에 쥔 묵주는 온기로 뜨겁네

아, 애오라지

켜켜히 쌓아온 걸음마다

달무리에 빛나는 그대의 숨결이여

김무일(토마스 아퀴나스·고양 정발산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