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공정과 평등’ 입으로만 되뇌고 있는게 아닌지…

입력일 2021-12-01 수정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5 제 327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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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은 제40회 인권 주일이며 제11회 사회교리 주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늘 그렇듯, 이즈음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사회교리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정착될지 고민해보는 시기다. 인간이 왜 존엄한지는 그리스도인이면 모를 리 없겠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인간 가운데 사셨던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동행하는데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삶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의 창조계획이 무엇인지, 냉대와 차별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전달돼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

입으로만 ‘공정과 평등’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해 보자. ‘인간존엄’이 보호되고 증진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분명히 그리스도인 각자의 임무가 있을 것이다. 나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지, 나부터 약자를 배려하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정치공동체의 각성을 촉구’한 이번 인권 주일 담화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정치 공동체를 이루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깊은 관심과 능동적인 참여 그리고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정과 평등사회를 구현하려면 ‘그리스도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라는 말이다.

대림 시기도 벌써 2주간에 접어들었다. 부단히 나를 돌아보고, 이웃을 살펴보며, 하느님의 뜻을 찾아나가는 것이 ‘깨어있는 삶’임을 명심해야 한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