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용문본당 교육관·사제관 축복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1-16 수정일 2021-11-16 발행일 2021-11-21 제 327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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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역사 품고 교구 순례사적지 성당으로 재단장
순례객 위해 환경 개선 추진
성모 동산·14처 둘레길 조성

11월 14일 용문본당 교육관 축복식 후 문희종 주교(둘째줄 가운데)와 본당 신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2대리구 용문본당(주임 한승주 신부)이 11월 14일 오전 10시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본당 숙원사업이었던 교육관과 사제관 축복식을 거행하고 지역 복음화를 향한 보다 내실 있는 공동체로 성장해 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교육관과 사제관과 더불어 새로 조성된 14처 둘레길의 대형 십자가와 성모 동산도 축복됐다.

이날 축복된 교육관은 지상 3층 건물에 연면적 988.4㎡ 규모다. 1~2층에 걸쳐 교리실과 교사실, 성가연습실, 문서보관소, 식당, 주방 등을 갖추고 있으며 3층은 사제관으로 구성했다.

본당은 2019년 2월 건축위원회를 발족하고 교육관과 사제관 건축에 나섰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29일 교구 순례사적지로 선포됨에 따라 순례 성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성당동 1층 및 성모 동산 이전, 대형 십자가 및 14처 둘레길 설치, 묵주기도길 조성 등 환경 개선공사를 추진했다.

문희종 주교는 축복식에 앞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113년의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본당은 박해 이후 천주교회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뿌리를 찾고 자취의 터전을 직접 공부할 수 있는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수도권 신자들이 인근 지역을 오가며 방문해서 미사도 참례하고 본당 역사 안에 깃든 한국교회의 역사와 선배 신앙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또 문 주교는 “본당이 지닌 복음화의 열정과 저력을 안에서만이 아니라 바깥으로 돌려서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데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외적인 면모를 갖춘 것과 함께 나가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복음화에 더욱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희종 주교(가운데)와 한승주 신부(문 주교 오른쪽) 및 본당 관계자들이 교육관 축복식에 앞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문희종 주교가 용문본당 교육관 축복식 중 성모동산에 성수 예절을 거행하고 있다.

한승주 신부는 “오늘 축복식을 통해 본당이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어 나가고 또 순례사적지 성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마지막 날 하느님 앞에 떳떳이 나아갈 수 있는, 주님 뜻에 맞갖은 자녀들이 되고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더 박차를 가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당 공동체는 축복식을 준비하며 구역별 릴레이 미사와 미사 전 묵주기도 및 성시간을 통해 기도를 모아왔다.

1908년 설립된 본당은 초기 신앙 선조였던 권철신 암브로시오와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살던 지역으로, 박해 시대에는 40여 명 순교자가 났고, 박해를 피해 용문산 깊은 산중으로 와서 옹기를 구우며 신앙을 지켜온 터전이다.

아울러 경기도 팔당, 양수, 양근, 여주, 이천 지역 등이 속하는 남한강 권역에 설립된 교구 다섯 번째 본당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