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 ‘카타콤바’ 벽화 조성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1-09 수정일 2021-11-09 발행일 2021-11-14 제 326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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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로마 유학 시절
직접 찍은 카타콤바 벽화 사진
전문가 통해 모자이크 작업
신자들 기도·묵상에 도움 되길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왼쪽)와 총대리 옥현진 주교가 11월 2일 담양천주교공원묘원 내 카타콤바 벽화 축복식 후 설치된 벽화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광주대교구는 최근 담양천주교공원묘원(담당 허우영 신부) 성직자 묘역 뒤 벽에 카타콤바 벽화 14점을 설치해 묘원을 찾는 신자들의 기도와 묵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타콤바는 초대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의 지하 묘지이자 박해를 피해 모임을 가졌던 거룩한 장소다. 특히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카타콤바 안에 죽음을 이기고 마침내 부활하리라는 신앙 고백을 표현한 많은 벽화와 조각들을 남겼다.

묘원에 설치된 카타콤바 벽화들은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로마 유학 시절 직접 촬영하거나 구입한 카타콤바 벽화 슬라이드 사진들을 바탕으로 총 14점으로 구성됐다. 교구는 전문가에게 의뢰해 이 사진들을 정밀하게 보정하고 화질을 개선해, 타일에 전사했다.

벽화는 대부분 성경 속 주요 장면들을 그린 것으로, 구약과 신약의 장면들이 각각 7점씩이다. 구약성경의 장면으로는 노아의 방주, 출애굽, 요나 이야기 등이고 신약과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양의 비유, 오병이어의 기적, 라자로의 부활 등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카타콤바 벽화 중 ‘성모자’는 교회사에서 처음 등장하는 성모님의 모습”이라며 “성모님에 대한 교리가 정립되기 전부터 교회 안에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전통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허우영 신부는 “김희중 대주교님의 제안으로 11월 위령의 날에 맞춰 카타콤바 벽화 설치 작업을 완료하고 축복식을 열었다”며 “묘원을 찾는 신자분들이 벽화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