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제들이 출연·촬영·제작한 ‘대건이 대건’ 27일 첫 방영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1-09 수정일 2021-11-09 발행일 2021-11-14 제 326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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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 안드레아’ 신부 두 명이 성 김대건 생애 따라 성지순례
성인의 영성 찾는 과정 담아
12월 25일까지 총 5회 업로드

11월 5일 은이성지 촬영 현장에서 임현택 신부, 이정철 신부, 조태구 신부, 최재철 신부, 한성우 제1대리구 평협 회장(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과거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현재에 오신다면 후배 사제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실까.

‘대건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두 신부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생애를 따라 성지순례를 하며 성인의 영성을 발견하는 ‘대건이 대건’ 영상이 11월 27일 방영된다. 영상은 이날 예고편을 시작으로 12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수원교구 홈페이지와 유튜브 ‘천주교수원교구’ 채널을 통해 5회 공개된다. 교구 제1대리구 복음화국이 주관하고 제1대리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성우)가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 초 방영돼 화제가 됐던 ‘사(제)인 가족’(이하 사인가족) 영상에 이어 출연진과 촬영, 기획, 편집, 음악 등을 모두 사제들이 맡아 의미를 더한다.

이번 영상은 두 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관점으로 김대건 신부님 영적 보물을 찾는 여정을 통해 사제들에게는 사제의 영성을, 신자들에게는 신앙 선조들의 영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영상은 순례에 나선 사제들이 김대건 성인의 생애 자취가 서린 미리내와 은이, 새남터, 솔뫼 등의 성지를 방문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먹고 이후 순례 속에서 성인의 영성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두 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픽션으로 준비된 과거 김대건 신부의 메시지를 찾고 그 메시지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해석하며 이해해 가는데, 그 과정에서 혹시나 놓치고 살았던 사제로서의 신앙심 혹은 신념들을 점차 정리해간다는 스토리다.

‘대건이 대건’ 예고편 영상 갈무리.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간 제작된 영상들이 성인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대건이 대건’은 김대건 신부와 현재를 사는 신부들을 연결한 점이 눈에 띈다. 시대와 환경은 달라졌지만 사제로서의 신념과 의식, 사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면에서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성지를 배경으로 하는 면에서 가족 혹은 친구, 동료들이 소그룹으로 순례하는 새로운 성지순례 방식도 보여준다.

출연진과 제작진으로는 사인가족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제들이 거의 함께했다. 사인가족 아버지로 나왔던 최재철 신부(제2대리구 성남동본당 주임)가 대건 안드레아 신부로 출연하고 이정철 신부(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주임)가 이번에도 PD를 맡았다. 또 한 명의 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조태구 신부(제2대리구 수진동본당 주임)가 담당했다. 조 신부는 사인가족 어머니 역 조원기 신부(교구 생명센터원장) 동생이다. 사인가족 자녀 임현택 신부(제2대리구 중앙본당 제1보좌)는 촬영으로 합류했고 김태현 신부(제1대리구 보정본당 보좌)는 예고편에서 조원기 신부와 함께 카메오로 얼굴을 비췄다.

방송 시간은 회당 30분이다. 실내촬영과 대화가 중심이었던 사인가족과 달리 ‘대건이 대건’은 야외 촬영이 대부분이어서 영화 같은 영상미가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예능, 브이로그 등이 다양하게 섞인 장르가 보는 재미를 보탠다. 마지막 엔딩 곡 반주와 노래를 신학생들이 한 것도 또 하나의 의미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