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종교환경회의 출범 20주년 기념 종교인 대화마당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1-02 수정일 2021-11-02 발행일 2021-11-07 제 326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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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생태환경 보전’ 종교인 역할 강조
“「찬미받으소서」 통해 생태신학으로의 전환 이뤄”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등
창조질서 회복과 에너지 전환 실천 모범 사례 소개

종교환경회의가 10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연 ‘탄소중립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영성과 실천’ 종교인 대화마당에서 발표자들이 토론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자 수녀, 김종화 신부, 양기석 신부.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제공

출범 20주년을 맞은 종교환경회의는 10월 2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탄소중립사회를 위한 종교인의 영성과 실천’을 주제로 종교인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대화마당은 김종화 신부(작은 형제회)의 주제 강연에 이어 교회 내 생태환경보전 활동 사례 발표 및 종교환경회의 20주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종화 신부는 주제발표에서 자본주의와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생태 위기에 그리스도교가 어떤 책임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프란치스칸 생태신학의 전망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교회의 생태신학적 전망과 실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검토했다.

김 신부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창조론을 강조하고 통합생태론과 생태적 회심을 강조하는 생태신학으로의 전환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 “생태계 파괴의 문제는 기술이나 시장의 변화가 아니라 체제 변화의 문제”라며 “생태적 회심은 개인의 내면적 회심을 넘어, 이웃과 피조물과 하느님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자 수녀(노틀담 수녀회)는 사례 발표에서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을 시작한 것은 “개발과 발전으로 혼란한 세상 속에서 수도생활이 지닌 삶의 예언성 때문”이라며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은 인류가 창조질서 회복의 과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관심하고 무사안일한 모습을 보면서 수도회가 상상한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은 지난 2010년 강화에서 시작된 수도 공동체로 생태 중심의 교육과 농사를 통해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는 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의 활동을 소개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천 사업으로 태양광 재생 에너지 생산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유휴부지의 활용과 지역민들과의 소통, 에너지 전환을 위한 종합 컨설팅, 생산된 에너지 사용 과정에서 분배 정의 실현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2001년 5월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10여 개 단체가 연대해 구성한 종교 생태환경운동 단체다. 현재 천주교에서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각 교구 환경사목 담당부서 및 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적 연대체)가 참여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