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1-02 수정일 2021-11-02 발행일 2021-11-07 제 326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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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 전 김대건 성인 안장된 미리내성지서 현양 행사 진행 
우리는 순교자 후손… 후대에 전할 신앙 유산 고민해야

10월 30일 미리내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서 거행된 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중 문희종 주교 주례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10월 30일 오전 10시30분 미리내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서는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교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렸다. 이날은 175년 전인 1826년 10월 30일 김대건 성인이 미리내에 안장된 날이다.

제1부 김대건 신부 성화와 유해 가마를 앞세운 유해 행렬 및 경배로 시작된 대회는 제2부 순교자 현양미사 및 제3부 김대건 신부님 현양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는 가운데 오직 천주교와 천주를 위해 살았던 성인의 삶과 영성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묵상하며 ‘나는 천주교와 천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후대 교우들을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지’ 다짐하고 그 실천 사항을 봉헌했다.

문희종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인간에 대한 그 사랑을 한시도 놓지 않으셨던 예수님처럼 순교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문 주교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열망으로 밀알이 되었던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께 부끄럽지 않은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복음화 열매를 가득 맺을 수 있도록, 이 시대의 순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순교자 현양미사에 이은 제3부는 오롯이 김대건 신부님을 현양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먼저 김대건 신부가 천주교와 천주를 위해 남기신 유산을 되새기는 영상을 함께 시청한 참석자들은 미리내성지 보좌 함영수 신부가 낭독한 성인의 순교 전 마지막 편지를 들으며 성인의 뜻을 되새겼다.

이어 참석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묵상한 후 실천사항을 적어 봉헌하고 김대건 신부 유해로 안수를 받았다.

마침 예식에서는 ‘사제의 선언’과 ‘평신도 사도직을 위한 기도’가 봉헌됐다. 미리내성지 전담 지철현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과 순교자분들의 신앙과 그리스도의 길을 물려받았고, 이제 우리가 세상으로 파견될 차례”라며 “예수님으로부터 이어져 온 이 거룩한 파견을 받아들이며, ‘하느님 사랑의 증거자’로서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하자”고 선언했다.

신자들은 이어서 “순교 정신을 이어받아 온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 이 시대에 맡은 사명을 깊이 깨달아 성령의 이끄심으로 늘 새로워지며,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해 이 땅에 주님 나라를 세울 것”을 다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