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필리핀 출신 테레시타 랍랍씨, 인천 이주민 신앙수기 공모전 금상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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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공동체, 타국 생활에 큰 힘 됐죠”
성가대원 활동 등 진솔하게 담아내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필리핀 출신 테레시타 랍랍(55)씨는 인천교구 이주사목부가 실시한 제1회 이주민 대상 ‘신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영예의 금상을 받은 후 “수기 공모전에 생애 처음으로 응모했고, 글 솜씨가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랍랍씨는 ‘인천교구 가톨릭 공동체로부터 받은 따뜻한 경험’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통해 2000년부터 주교좌답동성당 오후 4시 미사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야기와 필리핀 공동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인천교구 이주사목부의 도움으로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지켜 온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랍랍씨는 이번 수상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를 “필리핀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음식을 사서 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을 잃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금상 상금은 100만 원이다. 그는 이 상금을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데 보태라고 가족들에게 보냈다.

랍랍씨는 낯선 타국에서 이주민으로 사는 고단한 생활 속에서도 매주 미사를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주민 공동체 선교에도 힘쓰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인생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서 나오고 나의 모든 소유물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주변 이주민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일 새벽에도 일을 해야 했지만 답동성당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나면 삶의 짐과 근심이 사라졌다”며 “이주민 공동체의 신앙생활 면에서는 물론 무료 진료와 한국어교실 운영 등에서도 큰 도움을 주시는 인천교구 이주사목부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