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인간발전부 차관에 스메릴리 수녀 임명

입력일 2021-08-31 수정일 2021-08-31 발행일 2021-09-05 제 326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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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는 사상 최고위직
경제학 전공한 수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교황은 8월 26일 스메릴리 수녀를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에 임명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에 이탈리아의 여성 수도자이자 경제학자인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를 임명했다.

교황청은 8월 26일 올해 46세의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스메릴리 수녀를 임시 차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메릴리 수녀는 교황청 관리 중 역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됐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지난 2016년 교황청 4개 평의회를 통합해 설립됐고, 초대 장관에 피터 턱슨 추기경이 임명됐다.

스메릴리 수녀의 차관 임명과 함께 브르노 마리 뒤페 몬시뇰(69)은 차관에서, 아우구스토 잠피니 다비에스 신부(52)는 차관보에서 물러나 원 소속 교구로 돌아갔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현재 임시 차관과 4명의 차관보 외에 총 70명의 직원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메릴리 수녀는 지난 3월 신앙과 발전 부서 차관보로 임명된 바 있다.

교황청은 이날 또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 새 임원진에 턱슨 추기경과 스메릴리 수녀를 함께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스메릴리 수녀는 1974년 이탈리아 바스토에서 태어나 경제학을 전공하고 살레시오 수녀회(FMA,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에 입회했다. 종신서원 후에도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 로마의 라 사피엔차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영국 잉글랜드 노리치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교황청 바티칸시국위원회 자문위원에 임명됐고, 2020년 3월부터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 경제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스메릴리 수녀는 또 2018년과 2019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스메릴리 수녀는 특히 자신의 연구를 통해 복음적 가치와 ‘착한 경제’를 통합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교황청이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에 대처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