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생명윤리硏 세미나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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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으로 소통하는 코로나19 시대, 남는 것은 ‘상실감’
성기헌 신부 “육체와 정신이 불일치, 면대면 중요성 부각”

성기헌 신부가 5월 14일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월례 세미나에서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특징과 그 의미는 무엇일까.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신부)는 이 같은 주제로 5월 14일 오후 6시 온라인 월례 세미나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이 익숙해진 사회에서 공동체성을 지키고 증진하기 위해 연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책임 교수 성기헌 신부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성 신부는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들고,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는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신은 같이 있지만 몸은 떨어져 있는 불일치는 더욱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하고, 원래 한 공간에 있던 사람을 화면으로 보게 하는 상황은 일종의 상실을 경험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성 신부는 사람이 카메라 화면 구도 안에 존재하면 타인에게 관찰당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화면을 통해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보다는 겉모습에 집중하게 돼 소통 효율이 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성 신부는 이 같은 상황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그 기본 형태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으로,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갈망이 ‘인격적 체험과 만남의 시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 주고 있다는 뜻이다. 성 신부는 “결국 대면 상황이라는 것은 인간의 인격적 특성이 현실화, 현재화, 현존하는 시간”이라며 “대면 대화에서는 육체성과 현재성, 유일회성, 상호 주체성, 자기 증여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