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리 본당 선교 이렇게!] 제2대리구 원곡본당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3-09 수정일 2021-03-09 발행일 2021-03-14 제 323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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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일치 바탕으로 꾸준한 선교 운동 펼쳐
역 재건축 구역에 포함돼 성당 옮기는 어려움 속에도
소통과 참여로 쇄신 추구하며 미사·소공동체·단체 활동 강조
지속적인 선교 활동 원동력

2019년 전 신자가 함께한 기차여행. 이 행사에는 냉담교우도 초대됐다. 원곡본당 제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라성로 4번지에 자리한 제2대리구 원곡본당(주임 김종훈 신부) 성당은 신축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지역 안에서 한눈에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우뚝 선 위용을 드러낸다.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기에 비신자들도 눈여겨보게 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신축된 성당은 2019년 5월 25일 기공식을 가진 지 1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21일 입당미사가 봉헌돼 신자들의 새로운 신앙 울타리로 거듭났다.

1984년에 설립된 본당은 본래 안산시 단원구 원곡성당길 21에 위치했으나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구역’에 포함돼 동시다발적인 일대 재건축 사업 속에 재건축 조합 측과 성당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난항을 겪었다. 협의 과정에서 김종훈 신부의 고뇌는 컸고 이를 지켜보는 신자들은 묵묵히 기도와 봉헌으로 힘을 보탰다. 이후 2018년 3월 합의가 타결돼 30여 년 동안 함께한 정든 성전을 철거하고 임시 성전으로 옮겨 새 성당 신축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세대가 타 본당 혹은 타 교구로 전출하며 관할 구역 수도 줄고 신자 수도 감소했다.

본당이 제2대리구로부터 2020년 우리 가족 찾기 우수 본당에 선정된 것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신자 한 명 한 명을 찾아 나선 결과이기에 더욱 깊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수 본당 심사 연도였던 2019년 당시 본당은 사정상 기존의 활동들이 전개되기 어려웠다. 주변은 재건축으로 거의 폐허 상태였고 임시 성당을 사용하며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일치시키는 노력이 요청되는 상황이었다.

본당 복음화 실천 방향을 ‘하느님과의 소통! 이웃과의 소통!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원곡본당!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로 설정한 본당은 구체적으로 ‘거룩한 미사와 소공동체 그리고 본당 단체’를 강조하며 신자들이 본당 공동체 안에서 단단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우리 가족을 찾는 선교 활동에도 중요한 힘으로 작용했다. 김종훈 신부와 사목위원, 반구역장, 사도직단체 회원들은 냉담교우를 위한 가정방문과 전화 걸기 등에 함께했다. 다양한 본당 행사에 냉담교우를 초청해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노력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 4월 28일 충주로 떠난 전 신자 기차여행이다. 700여 명이 참여한 여행에는 냉담교우는 물론 원하는 지역민들도 초청됐다.

아울러 소공동체는 구역 내 냉담교우들에게 ‘주님은 당신을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방문걸이를 제작해 주보와 함께 전달하고 SNS로 본당 소식도 나눴다. 몇 년 동안 진행된 ‘매년 각 구역 우리 가족 찾기 3세대 및 세례자 3명 배출 운동’도 영향을 미쳤다. 새 신자의 경우 구역반 모임에 초대됐고, 신심단체 가입을 권유해 공동체에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도록 했다.

초상이 났을 때 연령회를 비롯한 소공동체위원회와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 방문해 연도와 입관 예절 등 장례 일정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구역 신자 중 출산한 이들에게 초를 선물하는 것도 신선하다. 강론 시간 등을 통해 현시대의 생명 보호 중요성을 지속해서 역설해온 본당은 2014년경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초를 선물하고 있다.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최점숙(루치아)씨는 “구역 신자의 자녀가 출산한 경우 신자가 아니더라도 초를 나누는데, 받은 엄마들이 마음의 평화와 따듯함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해온다”며 “생명 존중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전하는 간접 선교의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기부 받은 의류를 바자를 통해 지역 외국인들에게 나누는 등 나눔 운동도 적극적으로 전개됐다.

원곡본당 공동체는 매 미사 후 ‘감사와 기쁨을 두 배로 하느님께!’라는 구호로 본당 공동체의 다짐을 주님께 봉헌한다. 원곡본당 제공

공동체는 성당 건축을 위해 전 신자가 300만 단 목표로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성모성월 각 가정 성모상 순회 기도를 하는 등 기도에도 전력을 쏟았다. 또 매 미사 후 ‘감사와 기쁨을 두 배로 하느님께!’라는 외침으로 본당 공동체의 다짐을 주님께 바쳤다. 이 구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노력 속에서 각 신자들의 기도와 성경 공부, 나눔 등 신앙을 바르게 하는 내적 성전 쌓기는 선교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본당은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선교 활동 일정은 후반기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사목회장 임동수(요셉)씨는 “우리 가족 찾기 우수 본당 선정은 구역반과 제 단체들이 성전 건축 상황에서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이라며 “가족적이고 모범적 분위기의 본당 장점을 살려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생활의 정체 현상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