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수원교구청(하)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11-06 수정일 2018-11-06 발행일 2018-11-11 제 311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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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구제 개편 따라 올 6월 조직 변동
사목 지원하는 ‘연구센터’ 역할에 집중

수원교구청 입구.

교구청을 들어가니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구 보좌주교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주교를 도와 교구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교구청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오른쪽에는 교구에 특별히 큰 기여를 한 은인들의 명단이 있다. 1·2층에 걸쳐 사무처와 관리국, 성직자국, 홍보국 등의 부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다른 교구청과는 달리 수원교구 교구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서가 있었다. 바로 사목을 주관하는 부서다.

교구청은 본래 교구장 주교를 보좌해 교구의 행정권과 사법권을 수행하던 기관이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구청은 교구 사목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그래서 전국 교구의 교구청에는 사목국, 복음화국 등의 명칭을 지닌 사목 전담부서가 설치돼 있다. 또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각 교구는 청소년사목을 맡는 청소년국, 교육국 등의 부서를 교구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청소년국 역시 교구청에서 찾을 수 없었다.

지난 6월 29일 교구청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대리구제 개편에 따라 교구청 조직도 크게 변동된 것이다.

특히 교구청에서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없애고 그 기능을 온전히 대리구로 넘긴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이를 통해 각 대리구는 자체적으로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운영해 교구 사목방침이라는 큰 틀 안에서 대리구에 더욱 필요한 사목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교구가 교구청의 사목 기능을 완전하게 없앤 것은 아니다. 교구는 대리구, 지구, 본당을 지원하는 ‘연구센터’의 역할에 집중하게 됐다. 새롭게 설립된 교구사목연구소는 현재 교구청 지하 1층에 임시로 자리하면서 기존 교구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에서 이뤄지던 연구기능을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사목지원 체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성직자국과 홍보국도 신설됐다. 성직자국은 사제들의 돌봄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부서로, 사제에 관한 행정, 교육뿐 아니라 사제들의 육체, 정신, 영적 돌봄이나 사제 부모도 담당하고 있다. 교구는 또한 홍보국을 통해 내·외적인 홍보활동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교구청은 교구 행정·사법·사목의 중심지이지만, 또한 교구민들에게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교구의 각종 크고 작은 행사들이 교구청에서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산하 장애인선교회들의 활동도 교구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구의 평신도사도직 단체들의 여러 사무실들도 교구청에 있고, 교구와 함께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제작하고 있는 가톨릭신문 수원지사 역시 교구청에 자리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