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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수원교구 생명학교 수강 소감-그 어떤 권리도 생명권을 앞설 순 없습니다

복유일(헬레나·제1대리구 흥덕본당)
입력일 2018-08-07 수정일 2018-08-07 발행일 2018-08-12 제 310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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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교구 생명학교가 8월 2일 교구청 지하대강당에서 봉헌된 수료미사로 끝났다. 수료자들이 발표한 소감 중 ‘성·생명윤리’에 관한 내용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쾌락 중심의 개방적인 성 문화 확산으로 피임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산부인과에서는 낙태수술이 불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피임약과 콘돔 사용으로 임신을 줄일 수 있고, 낙태 수술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의사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피임약과 콘돔으로 임신을 막고 혹시라도 가임 기간에 성관계를 했다면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으로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처방전을 써주는 것이 이 시대에 볼 수 있는 현상들입니다.

개인의 쾌락과 행복결정권이 우선시되면서 청소년들의 성 행위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쾌락 중심의 개방적 성 문화 확산이 우리 사회를 커다란 위기에 놓이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제도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낙태 옹호론자들은 모자 보건법에 ‘사회 경제적 사유’를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태법 폐지를 주장하기 이전에 책임에 관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미혼부 책임법을 제정해 여성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태아의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급진 여성주의자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서로 다른 차원의 가치입니다.

생명권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합니다. 태아는 성장 상태와 임신 기간에 관계없이 생명권을 가지고 있으며 보호받아야 합니다. 태아의 생명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번 강의는 주제가 무거웠던 만큼 책임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생명의 존엄함을 알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차희제 프로라이프연합회 회장님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생명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생명수호 미사 참례와 생명대행진, 생명사랑축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이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 이번 주 ‘신앙에세이’는 쉽니다.

복유일(헬레나·제1대리구 흥덕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