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선교지에서 온 편지 - 잠비아] 우물파기·학교 보수 등 현지 상황 생생히 전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8-01-22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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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강당을 짓기 위해 돌을 나르고 있는 쉰다공소 어린이들.

“선교지에서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웃과의 만남은 거의 매일 발생합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의식주 생활이 늘 불안정하고, 아플 때 또는 학비를 내야할 때 그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늘 커다란 도전입니다.”

남수단 룸벡교구에 파견된 선교사제들이 격주로 연재하던 ‘남수단에서 온 편지’에 2016년 3월부터는 잠비아와 칠레도 매월 1회씩 지면을 통해 선교지의 소식을 전했다.

2016년부터 10회에 걸쳐 선교지에서 온 편지를 보낸 서동조 신부는 편지를 통해 “‘현실적으로 모두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를 얼마나 도와야 하는가?’, ‘이러한 활동은 복음 선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하는 고민들을 하게 된다”고 선교사제로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눔의 활동 그 자체는 순간적이고 제한적이기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 든다”면서 “그러나 이 활동 안에 말씀이 선포될 때 상황은 달라져,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희망을 품게 된다”고도 이야기했다.

교구는 2013년 잠비아 솔웨지교구와 피데이 도눔을 맺고 솔웨지교구 마냐마 지역에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선교지에서 온 편지에는 잠비아로 파견된 선교사제들이 잠비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야기, 그리고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마을의 우물파기나 학교 보수공사를 지원한 사례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서 신부는 편지에서 자신은 “복지사가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살고 있다”면서 “그래서 여러분의 기도가, 지혜가,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 이들의 모습이 미개하기보다는 이들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2017년 1월 1일부터 10번의 편지를 보낸 김종용 신부는 잠비아의 신자들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전해줬다.

김 신부는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원조 이외에 하느님의 사랑을 더 잘 전해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은 가정방문을 하고 이곳 교우들의 삶을 좀 더 알게 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정말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편지를 통해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하는 ‘까솜보’ 공소의 이야기, 성실한 본당 청년 무삐라의 이야기, 남편을 일찍 잃고 고생하며 살면서도 오갈 곳 없는 아이를 돌보는 본당 회장 이야기, 열정적인 마음으로 공소 강당을 만든 ‘쉰다’ 공소의 이야기, 걷지도 잘 말하지도 못하지만 동생과 친구들과 함께 기쁘게 살아가는 12살 클레멘스의 이야기 등 선교지 여러 신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어디에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고 듣고 나눌 수 있는 이곳에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기뻐합니다. ‘내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딨죠?’라는 성탄인사에 올해는 ‘바로 당신’이라고 대답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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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