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본당의 역사를 따라]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6-11-15 수정일 2016-11-16 발행일 2016-11-20 제 3020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웅장한 고딕양식 성당… 동수원 복음화 중심으로 ‘우뚝’

권선동성당 전경.

수원대리구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으로 유명한 성당이 있다. 바로 수원대리구의 중심으로서, 수원 지역 복음화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권선동본당(주임 배명섭 신부)의 성당이다.

1980년대에 들면서 수원시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난과 교통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수원 지역에 신시가지 건설을 추진했다. 권선동, 매탄동 일대에 인구 30만 명 규모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자, 교구는 이 지역 본당 신설을 계획했다.

교구 요청으로 매교동·북수동·지동·화서동·고등동본당 등 수원 시내 본당들이 권선동성당 부지 매입을 위한 모금에 참여했고, 매교동본당은 본당 설립 준비를 주관했다. 본당 설립 과정은 1986년 대지 매입을 시작으로 1987년 5월 성당과 사제관, 사무실을 조립식 건물로 세우면서 가시화됐다. 이어 1987년 8월 27일 권선동본당이 공식 설립됐다.

본당은 1990년에 성당을 증축했지만, 당시 조립식 성당으로는 신자들의 증가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위치도 문제였다. 지형적인 문제로 호우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성당에 물이 차 바지를 걷고 미사를 드리는 일도 발생했을 뿐 아니라, 성당 부지가 상업지구로 편입돼 성당이 자리할 위치로 적합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본당은 새 부지에 새 성당을 건축하기로 하고, 1991년 새 성당 터를 매입한 데 이어 1992년엔 기공식을 거행했다.

새 성당은 고딕양식을 기반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본당은 새 성당 건축의 주안점을 신자들의 편의에 두고, 신자들을 위한 영안실과 휴게실을 마련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1998년 봉헌한 새 성당은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결혼식이나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를 더했다.

본당이 설립 후 레지오 마리애를 비롯한 사도직단체들을 조직했고, 설립한 해 10월에는 임시교리실을 지어 주일학교 학생들과 예비신자들의 교리교육에도 박차를 가했다. 설립 당시 신자 수는 2503명에 불과했지만, 날로 빠르게 신자들이 늘어나 1991년에는 6000여 명에 달하게 됐다. 본당은 1997년에는 인계동본당을, 1998년엔 영통성령본당을, 2002년에 매탄동본당을 분가시켰고, 2007년에는 권선2동본당을 분가시키면서 동수원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관할 지역에 청소년층이 많은 만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해왔다. 설립 이듬해인 1988년에는 청년 레지오 쁘레시디움을 설립했고, 1992년에는 청년성경모임을 시작하면서 청년사목에 박차를 가해, 2010년부터는 청년회 월소식지 ‘마루다솜’을 발간하는 등 청년들이 왕성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본당 청소년들의 축제인 ‘아쑴시오의 밤’은 25년째 성황리에 열고 있을 뿐 아니라, 가난한 환경의 청소년과 다자녀 가정을 위한 장학기금도 조성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2006년 교구 대리구제가 시행되면서 대리구 중심 본당으로서도 역할을 다해왔다. 이어 2015년 수원대리구청이 권선동성당 부지로 이전해오면서, 대리구의 사목에 더욱 적극 협력하고 있다.

2011년 11월 당시 주임 현민수 신부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권선동본당 신자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권선동본당은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청소년 축제‘아쑴시오의 밤’ 행사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