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본당의 역사를 따라] 평택대리구 송서본당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6-10-25 수정일 2016-10-26 발행일 2016-10-30 제 301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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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신앙성숙 노력으로 주교 포함 성직자·수도자 배출

송서성당 전경 송서성당 제공

평택대리구 송서본당(주임 전합수 신부)은 평택 북부 지역 복음화에 기여하면서, 내적으로는 신앙으로 성숙해 성소자를 내고, 외적으로는 지역사회 이웃으로 항상 함께해온 본당이다.

6·25전쟁 이후 송탄지역에 미군기지가 자리를 잡으면서 평택 북부의 인구가 증가했다. 아울러 송탄본당과 서정동본당의 전교활동으로 신자 수도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였다. 이에 송탄본당은 송탄 지역에 새 본당 신설이 시급함을 느끼고, 1978년 송탄읍 서정리 590-2번지(현 평택시 신서로 40)에 새 성당 부지를 마련했다.

1982년 3월 4일 분가한 본당은 ‘송탄 제2본당’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본당공동체는 1280명의 신자들로 구성됐다. 관할 지역은 서민주거지역으로, 신자 대부분은 넉넉지 못한 경제사정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신설 본당의 큰 과제는 성당 건축이었다. 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본당은 1984년 새 성당 기공식을 열었다. 이미 마련된 성당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본당 신자들의 헌금으로는 신축에 필요한 기금을 충당할 방도가 없었다. 신자들은 국수판매나 바자 등을 열기도 하고, 우리나라 기념주화를 외국에 팔아 건축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초대 주임신부인 황규철 신부도 공사비를 절약하기 위해 성당공사에 직접 뛰어들어 신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본당은 이렇게 성당신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신앙성숙에도 힘을 기울였다. 본당 전교수녀들은 공소와 각 구역 가정을 꾸준히 방문해 공소의 레지오마리애를 부흥시키고 소공동체를 활성화시켰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신앙 특강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성당 완공 후에도 영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본당은 교구 교리경시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기도 했고, 교구 청년성가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소자도 꾸준히 나와 3명의 사제가 탄생했고, 5명이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도 송서본당 출신 사제다. 특히 본당은 지역사회와 동고동락했다. 1996년에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미공군 사관생도를 위해 전 신자가 골수기증운동을 벌여 도움을 주기도 하고, 2003년에는 평택 주한 미공군기지의 신설과 확장을 반대하면서 ‘미군기지 확장반대 땅 1평 사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지역 내 이웃종교와도 화합을 이뤄, 2014년에는 개신교 성직자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전교활동에 매진해 1998년에는 송현본당을 분당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농현상으로 인한 지역 인구 감소에 따라 신자 수도 줄어, 본당은 현재 799명의 신자들과 함께 복음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주교 서품 첫 미사 뒤 신자들과 인사하는 문희종 주교

2012년 열린 송서본당 30주년 기념 바자회 모습.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